美 CIA국장 키이우 극비방문… 우크라 “영토탈환후 연말 휴전협상”

김나영 기자 2023. 7. 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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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AFP 통신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들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고 연말까지 러시아와 휴전 협상을 벌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및 고위 정보 당국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번스 국장은 1년여 전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로 정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고, 최근에도 방문했다”며 미 바이든 행정부와 우크라이나측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이번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전쟁의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가을까지 빼앗긴 영토 상당수를 탈환하고, 러시아가 주둔하는 크림반도의 경계 근처로 포병과 미사일 시스템을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동부로 더 밀어붙인 뒤 결렬된 평화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로부터 동부와 남부에서 최소 8개의 마을을 탈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기대에 못미치는 평가다. WP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격이 원하는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인정했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 레오파드 전차 등 일부 무기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다만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아직 본격적인 반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최근 수 주일간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을 탈환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하며, 이는 계획된 공격의 주요 이벤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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