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윤은혜→임지연, '짜장면 먹방'으로 날아 올랐다 [Oh!쎈 레터]

최이정 2023. 7. 1. 1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최나영 기자] ENA '마당이 있는 집'의 주연 배우 임지연이 '먹방'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그 중 짜장면 먹방이  대표적이다. 폭력 남편을 살해하고 해방감에 자장면을 허겁지겁 게걸스럽게 먹는 먹방. 내면의 해방감과 원초적인 본능이 뒤섞여 소름돋는 연기를 펼쳤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임지연 이전에 역시 자장면 먹방으로 화제를 모은 여배우들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20일 방송된 '마당이 있는 집'에서 남편에게 매질을 당하던 임산부 추상은(임지연 분)은 남편 김윤범(최재림 분)이 돌연 죽자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선보였다. 

상은이 윤범의 죽음을 남일처럼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등이 진범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 가운데 더욱이 그녀는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에도 남편의 죽음보다는 옆자리 형사들이 먹는 자장면에 더 정신이 팔리고, 조사가 끝나자마자 중국집으로 달려가 마치 걸신들린 사람처럼 짜장면을 먹어 치워 보는 이의 소름을 돋게 했다. 지옥같은 삶에서 해방됐다는 느낌을 원초적인 본능으로 너무나 잘 표현해 이후 온라인 상에서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이를 보고 야밤에 실제 자장면을 시켜먹었다는 반응도 쇄도했다. 

무엇보다 임지연의 먹방이 이렇듯 폭발력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맛있게 먹는 것을 넘어, 먹는 행위 뒤로 캐릭터의 서사와 디테일한 감정선을 녹여낸 연기력 덕분이었다. 이에 임지연은 "남편이 죽기 전까지 상은은 식욕이라곤 없고 먹는 즐거움조차 몰랐던 여자다. 그런 여자의 공허함과 해방감에서 오는 거짓된 식욕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먹방씬에 대한 해석을 밝혔다. 또한 임지연은 실제로 짜장면 씬을 연기하며 짜장면 곱빼기 네 그릇에 탕수육 대 사이즈를 먹었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짜장면 씬 촬영 당일 국밥 씬까지 소화해냈다고 해 실감나는 연기 뒤에 가려진 고충이 전해지기도 했다.

임지연 이전에도 인상 깊은 자장면 먹방신으로 날아 오른 여배우들이 있었다.


 

2006년 방송된 MBC  '환상의 커플'의 한예슬이 대표적.  배우 골디 혼 주연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에서 나상실 역 한예슬은 몸빼 바지 차림으로 게걸스럽게 자장면을 뚝딱 해치우며 깜짝 변신했다.

나상실이 당시 오지호(장철수 역)와 함께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는 장면이었는데, 당시 장철수가 먼저 자리를 일어나려고 하자 나상실은 “싫어 같이가”라며 숨도 쉬지 않고 자장면을 흡입했다. 이에 장철수는 깜짝 놀라 "너 버리고 어디 안가니까 천천히 먹어"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둘 사이에 피어오르는 로맨스도 볼 수 있던 장면이다.

면치기를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한예슬의 귀여운 모습과 이런 한예슬을 보고 놀라 역시 토끼눈을 하는 오지호의 놀란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인터뷰에서 한예슬은 '먹방의 원조'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에 대해 "평소에도 먹는 걸 좋아해서 먹을 때 음식과 연애를 한다"라며 "'환상의 커플' 당시에는 촬영이 힘들고 늘 배가 고프니까 자장면이 퉁퉁 불어있든 아니든 살아야 해서 먹었다"고 털어놨다.


 

윤은혜는 2007년 방송된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남장여자 고은찬 캐릭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극 초반 캐릭터를 잘 묘사한 장면은 어마무시한 양을 섭련하는 털털한 먹방이었다. 여동생을 따라다니는 남자와의 짜장면 대결 장면에서 다섯 그릇을 먹어대는 윤은혜는 입주변에 소스를 묻히는 것은 기본, 손으로 단무지를 집어 남아있는 소스까지 긁어 먹었다.

자장면 다섯 그릇까지 거침없이 해치우며 근육질의 남성을 제압한 윤은혜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호응했다.

이후 윤은혜는 방송에서 이에 대해 "나도 내가 보면서 신기하다"라며 "갈비탕을 먹는 장면이 있다. 그걸 찍고 회식을 했는데 나는 갈비탕을 4그릇이나 먹어서 먹질 못했다. 그때 자장면도 7그릇이나 먹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윤은혜는 "그 때 공유오빠가 처음엔 정말 말라서 샤프한 남자 같았는데 중반부, 후반부에 갈수록 점점 동글동글해져서 여자가 돼 간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임지연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빌런 연기에 이어 이 같은 먹방을 포함한 소름돋는 연기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이미지를 다지게 됐고 앞선 두 사람은 연기 인생의 새로운 도약 시기를 맞이해 똑같이 짜장면을 스프링 보드삼아 뛰어올랐다. 스타성은 충분했지만 연기력에서는 반신반의한 평가를 받던 이들이 자기 배역에 녹아드는 열연을 펼쳐 재평가를 얻어냈다. 

/nyc@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