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이어지는 '인종차별 경찰' 규탄 시위…불타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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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경찰이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0대 운전자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가 나흘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17세 소년 나엘을 숨지게 한 경찰관뿐만 아니라 프랑스 경찰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비판하는 시위는 낭테르를 넘어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현지시간 30일 경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전국에서 시위 참가자 875명을 체포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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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경찰이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0대 운전자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가 나흘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17세 소년 나엘을 숨지게 한 경찰관뿐만 아니라 프랑스 경찰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비판하는 시위는 낭테르를 넘어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현지시간 30일 경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전국에서 시위 참가자 875명을 체포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과 군경찰 24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남부 포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던졌고, 북부 릴에서는 초등학교와 구청이 불에 탔으며, 다른 수많은 도시에서도 밤새 폭죽이 터지고 길거리에 세워놓은 자동차 등에 방화가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는 폭도 일부가 총기 매장에 침입해 소총 몇 정을 훔쳐 갔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파리 샤틀레레알에 있는 나이키 매장,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 등이 약탈당했습니다.
파리 북부 외곽 오베르빌리에에 있는 버스 차고지도 공격받아 버스 십여대가 불에 탔고, 이로 인해 파리를 관통하는 대중교통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북부 루앙에서는 전날 밤 폭도들의 공격을 받은 슈퍼마켓 건물에서 젊은 남성이 추락해 숨졌다고 BFM 방송이 현지 검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에 4만명의 경찰과 군경찰을 배치해 시위에 대응했으나, 건물 492채가 훼손되고 자동차 2천 대가 불에 탔으며, 화재는 3천880건이 발생했습니다.
총리실은 시위가 격화한 지역에 잡혀있는 대형 행사를 취소한다고 AFP 통신에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송으로 중계한 국무회의 발언에서 전날 밤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중 3분의 1은 나이가 어린 미성년자였다며 부모들이 자녀들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나엘의 모친은 현지 방송인 프랑스5 인터뷰에서 "나는 경찰 전체가 아닌, 내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찰 단 한 명만 탓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경찰은 38세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그가 무기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나엘 군을 살해한 경찰관은 고의가 아니었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그의 변호인이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했습니다.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기약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프랑스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들은 자국민에 안전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서 "특히 밤늦은 시간에 상업·공공 시설 기물 파손 및 차량 방화 등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심야 시간에 외출을 삼가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프랑스와 인접한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이 프랑스 국경을 넘어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라비마 샴다사니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프랑스 경찰에 의해 북아프리카계 17세 소년이 숨진 사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프랑스 사법당국이 경찰관을 조사 중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지금은 국가가 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종주의와 차별이라는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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