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 노량진 수조물 떠마시며 “짭조름하네?”…민주 “너무 기괴”

김수연 2023. 7. 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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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조에 담긴 바닷물을 떠마신 여당 의원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기괴하다"며 질타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아직 핵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정부보다 (여당 의원들이)더 적극적이고 조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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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 방문해 수조 속 바닷물 ‘먹방’
민주당 “오염수 방류도 안됐는데 무슨 의미있나”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조 속 바닷물을 떠 마시고 있다. KBS 보도화면 갈무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조에 담긴 바닷물을 떠마신 여당 의원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기괴하다”며 질타에 나섰다. 아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지도 않았는데 바닷물을 마시며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산시장 수조의 물을 마시면 국민들이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너무나 기괴하다”며 “수조 속의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아직 핵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정부보다 (여당 의원들이)더 적극적이고 조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 마시고 있다. MBC 보도화면 갈무리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김원준의 히트곡을 인용해 ‘쇼, 끝은 없는 거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여당의 바닷물 수조 먹방쇼는 웃기는 행보”라며 “아무리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해도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앞에 두고 이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아부를 작작 하시라”고 질책했다.

앞서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부터 상임위별로 수산시장을 찾아 회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해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들을 응원한다는 취지다.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 물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 묻더니 광어 등 수산물이 담겨있는 수조의 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다. 그러자 상인은 “이 물도 정수됐다”며 “식품에 사용되는 건 정수한다”고 설명했다.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신원식 국민의힘 국방위 간사, 이헌승 위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 오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게도 시음을 권했다. 이에 국민의힘 기재위 간사인 류성걸 의원도 수조물은 떠 마신 뒤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해”라고 감탄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 물이 지금 (일본이) 방류하는 것보다 훨씬 진하다”며 “2011년에 방류해 우리 근해까지 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수조에 담긴 해수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당시 방류된 물을 일부 포함하고 있어 일본이 처리 후 방류할 오염수보다 방사능 노출도가 높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먹거리 불안을 지적하며 공세를 펼치자 국민의힘은 과거 광우병 파동 당시 괴담을 언급하며 반박하고 있다. 앞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도 각각 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횟집에서 식사를 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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