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는 文 요구.. 나라 기강 무너진다는 생각에 먹먹"

"유임 얘기했지만 결론은 똑같았다.. 허무해"
"당도 재보궐 선거 이유로 검찰 이슈 퇴장 원해"
"검찰 국가 탄생 못 막는다.. 촛불 국민 역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을 물러나게 된 이유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사실상 '경질'이라고 밝혔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어제(30일) 유튜브 '오마이TV'에 출연해 장관직을 그만둔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문재인)이 저에게 물러나달라고 했다"며 "저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비서실장(노영민)을 통해 연락을 받았는데 중간에 농간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날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줬으면 좋겠다.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퇴 권고를 받은 날 검찰총장 징계 관련 보고차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며 "절 유임시켜야 수습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갔지만 결론은 똑같았다. 허무한 결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찰총장 징계 의결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것이라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임요구를) 드렸지만 당에서 요구한다.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저를 물러나게 하면 어떤 시그널이 되겠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잘못한게 없는데 (추미애) 장관이 무리수를 뒀다는게 되지 않겠나"고 토로했습니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은 '내가 가는 길은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았지,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나"라며 "검찰 국가의 탄생을 아무도 못 막는다.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가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검찰총장도 곧 물러나게 할 것이라 생각했냐는 질문에는 "'핸들링'이 쉽지 않다 생각했다"라며 "그러니까 절망감을 느겼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1월 2일 취임했던 추 전 장관은 재직 기간 내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부딪히며 이른바 '추·윤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그러다 취임 1년 만인 같은 해 12월 16일 문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제청을 한 뒤 사의를 밝혔습니다.

당시 정치권에선 장관 교체 분위기가 있었던 터라 '권고 사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