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석도 ‘원펀치 원유머’ 또 적중…장기집권 숙제는 ‘제2의 장첸’

김은형 2023. 7.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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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범죄도시3> 이 천만관객을 달성했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 를 잇는 기록으로 <범죄도시> 는 시리즈 2, 3편이 천만 흥행작 반열에 오르면서 한국영화의 대표적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게 됐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스케일이 커지고 화려해지는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와 달리 오히려 슬림화하면서 관객의 집중도를 높인 것도 성공 요인이다.

2017년 추석 연휴에 개봉했던 1편과 달리 2편은 지난해 5월18일에 개봉해 그해 유일한 천만관객 달성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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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천만관객 흥행 비결은
천만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3>.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의 영화”

1일 <범죄도시3>이 천만관객을 달성했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를 잇는 기록으로 <범죄도시>는 시리즈 2, 3편이 천만 흥행작 반열에 오르면서 한국영화의 대표적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게 됐다. 이 중심에 주연과 제작자, 사실상 각본과 연출까지 책임진 마동석이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 인기는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의 캐릭터에 기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복싱과 운동으로 단련된 배우 마동석이 거대한 맨주먹으로 사람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괴력의 타격감,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 “넌 좀 맞아야겠다”등의 대사로 보여주는 단순 명쾌함이 관객들에게 노골적인 통쾌함을 준다. 특히 경찰이지만 경찰답지 않으면서도 동네 깡패부터 마약범죄조직까지 크든 작든 눈앞의 불의를 참지 않는 마석도의 모습은 경찰, 검찰 등이 권력을 이용해 부패와 결탁하는 모습을 자주 담아온 한국영화에서 새로운 위치 설정으로 참신하게 비춰졌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스케일이 커지고 화려해지는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와 달리 오히려 슬림화하면서 관객의 집중도를 높인 것도 성공 요인이다. <범죄도시2>는 베트남 로케이션 촬영을 하는 등 1편에서보다 스케일을 키웠지만 3편은 주요 촬영무대를 국내로 한정했다. 내용적인 요소도 마약 유통에 발들인 경찰 내부자와 마석도팀의 싸움을 그리지만 경찰이 범죄를 선택한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심리 등은 모두 거둬내고 액션과 코미디에만 집중했다. 한마디로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

천만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3>.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3편은 전작들보다 마동석의 주먹 액션에 더욱 집중했다. 상대 악역은 대검을 휘두르고 총을 쏴도 마석도는 언제나 맨주먹으로 상대방을 꺾는다. 음향효과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관객들이 느끼는 타격감을 극대화했다.

‘원펀치 원유머’식으로 웃음의 비중도 강화했다. 많은 장면에서 마동석의 액션이 나오면 곧바로 웃음이 연결되는 식으로 빠르게 화면 전환을 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이어갔다. 마동석은 시사 후 간담회에서 “이상용 감독과 대본을 검토하면서 더 많은 웃음을 넣기 위해 대사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마석도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시종 웃음을 이끌어낸 초롱이(고규필)는 <범죄도시3> 최고의 신스틸러로 꼽힌다.

극장 성수기인 여름과 겨울을 피해 개봉한 것도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로 연결됐다. 2017년 추석 연휴에 개봉했던 1편과 달리 2편은 지난해 5월18일에 개봉해 그해 유일한 천만관객 달성 영화가 됐다. 성수기를 피한 개봉일정은 모험이기도 하지만 대작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진표, 그리고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시작하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장점을 적절히 이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3편뿐 아니라 앞으로도 <범죄도시> 시리즈의 흥행전략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마동석은 8편까지 시리즈의 구상이 되어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다만 장기 흥행 시리즈로 이어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3편에서 가장 많이 지적됐던 악역 캐릭터의 약화다. 1편에서 윤계상이 연기한 악역 장첸은 유행어를 남길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편의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도 징글징글할 정도로 끈질긴 집요함으로 마석도의 카리스마와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3편에서 일본인 자객 리키(아오키 무네타카)와 주성철(이준혁)으로 분산된 악역은 존재감도 약하고 악역 자체가 갖춰야 할 매력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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