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김하성 햄스트링 통증에 가슴 철렁, 대타로 볼넷...연장 역전패 SD 6연패 수렁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가벼운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구단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샌디에이고는 1일(이하 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김하성의 자리인 2루수에 루그네드 오도어를 선발 기용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김하성은 왼쪽 햄스트링에 결림 증세(tight left hamstring)가 있어 빠진 것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구단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쉬게 한 것"이라고 밝혀 부상자 명단(IL) 등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스트링 결림 증세는 보통 피로 누적 때문인데, 김하성도 당분간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김하성은 연장 11회초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4-4 동점이던 11회초 샌디에이고는 개리 산체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앞서 나갔다. 이어 넬슨 크루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2사 2루.
오도어 타석에서 김하성이 대타로 들어섰다. 김하성은 상대 우완 다니엘 두아르테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볼넷을 골랐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이 1루수 직선타로 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김하성은 이어진 11회말 수비에서 2루수로 들어갔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우완 드류 칼튼이 엘리 델라 크루즈에게 동점 2루타, 스펜서 스티어에게 좌중간 끝내기 2점홈런을 얻어맞아 5대7로 역전패를 당했다.
6연패의 늪에 빠진 샌디에이고는 37승45패로 N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8위를 유지했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는 11경기차, 와일드카드 3위 샌프란시스코에는 8.5경기차로 뒤져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하성이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다. 6월 타격감이 좋다. 26경기에서 타율 0.291을 쳤고, 4홈런, 12타점, 16득점, OPS 0.838을 마크했다. 그러나 팀은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전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김하성이 4회 시즌 9호 홈런을 날리며 4-0으로 점수차를 벌렸지만, 결국 4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주목할 것은 팀내에서 김하성이 가장 높은 공헌도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제공하는 WAR에서 김하성은 3.6으로 팀내 1위, 내셔널리그 3위, 전체 7위에 올랐다. 후안 소토(3.4)가 김하성에 이어 팀내 2위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3.4)가 3위다. 김하성의 전체 WAR 순위가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4.7로 NL에서 압도적인 1위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이 3.8로 2위다. 김하성과는 불과 0.2 차이다. 타율 4할에 도전 중인 마이애미 말린스 루이스 아라에즈(3.5), LA 다저스 무키 베츠(3.4)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김하성보다 아래다.
김하성은 최근 맹타를 터뜨리면서 공격 WAR이 2.0으로 대폭 상승했다. 수비 WAR은 1.8로 여전히 NL 1위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 완더 프랑코에 공동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전체 WAR 1위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로 그는 6.5로 아쿠나 주니어보다도 1.8이 높다.
김하성의 최근 활약은 현지 유력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무시무시한 김하성에 주목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은 적어도 올시즌 실망스럽지 않은 유일한 샌디에이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올해 공격에서 기복이 심하며 최근에는 수비도 불안하고 불펜진도 잦은 등판으로 균열이 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나쁜 팀(bad team)'이라면서도 '여전히 좋은 점들이 있다. 김하성이 우리가 칭찬할 수 있는 그런 선수다. 그는 틀림없이 올시즌 어떤 중요한 시점에서도 실망스럽지 않은 유일한 파드리스 선수'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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