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만 2시간...명불허전 ‘갓싸이’ 흠뻑쇼(ft.화사·제시)[커튼콜]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3. 7. 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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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사진l스타투데이DB
여름과 함께 ‘흠뻑쇼’가 돌아왔다. 가수 싸이가 ‘무한 앙코르’가 이어지는 공연으로 현장을 찾은 3만 명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놨다.

싸이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42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싸이흠뻑쇼 SUMMERSWAG 2023’(이하 ‘싸이흠뻑쇼 2023’)의 포문을 열었다. ‘흠뻑쇼’는 싸이의 시그니처 콘서트 브랜드로, 공연 내내 사방에서 수백톤의 물을 뿌려 관객과 가수가 모두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즐기는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흠뻑쇼’의 드레스코드인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6시 42분이 되기 만을 기다렸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지만,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싸이 공연을 앞두고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싸이는 오프닝곡으로 ‘댓 댓(That That)’과 ‘예술이야’를 선곡했다. 폭염을 날리는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펼쳐지는 공연은 마치 도심 속 워터파크를 연상케 했다. 싸이는 노래를 열창하며 몸이 부서져라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뛰어!”라는 싸이의 멘트에 맞춰 한 마음으로 콘서트를 즐겼다.

오프닝을 마친 싸이는 직접 ‘흠뻑쇼’ 꿀팁을 전수했다. 그는 “(앞서 나눠준) 우비를 벌써부터 입은 분들이 있는데, 우비는 집에 갈 때 입는 것이다. 우비 없이 물을 맞으면 축축하고, 우비를 입고 물을 맞으면 꿉꿉하다. 잔뜩 젖어서 대중교통을 타서 눈치가 보일 때 입으면 된다”라는 말로 처음 공연을 온 관객들을 배려했다.

3만 5천명 대규모 관객이 모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에 신경 썼다. 관객들은 주변에 부상자가 생겼을 때 손으로 엑스(X) 표시를 만들어 상황을 알렸고, 이를 본 싸이는 무대를 잠시 중단하고 경호팀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흠뻑쇼’는 저 혼자 하는 공연이 아니라 함께하는 공연”이라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화사, 제시. 사진l화사, 제시 SNS 캡처
특별 게스트는 관객들을 더욱 열광하게 했다.

첫 번째 게스트는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 소속이었다가 지난해 7월 전속계약이 만료된 제시였다. 빨간 색 브라톱과 팬츠를 입고 무대에 오른 제시는 ‘어떤 X’, ‘줌(ZOOM)’, ‘눈누난나’를 부르며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특히 현장에 가득 찬 관객들 본 제시는 “싸이 오빠 대단하다. 이 정도냐”라고 혀를 내두르며 “저는 피네이션 너무 사랑한다. 싸이 오빠 너무 사랑하고, 여기 좋다”라는 말로 싸이와 돈독함을 뽐냈다.

두 번째 게스트의 퍼포먼스는 더욱 특별했다. 게스트 소개에 앞서 “이렇게 하는 건 세계 최초가 아닐까 한다. 계약 좀 하겠다”라고 운을 뗀 싸이는 무대 위에 놓인 테이블 위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이어 화사가 무대에 등장해 해당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싸이와 포토타임까지 가졌다.

최근 전 소속사 RBW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화사는 이날 ‘마리아’를 부른 뒤 “몇 분 전 피네이션 소속이 된 화사다. 진짜 몇 분 전에 계약했다. 계약서를 검토해오다 오늘 정리가 됐다. 많은 분과 뜻 깊은 추억을 나누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싸이는 이날 ‘어땠을까’, ‘흔들어 주세요’, ‘대디(DADDY)’, ‘감동이야’, ‘아이 러브 잇(I LUV IT)’, ‘낙원’, ‘연예인’, ‘뉴 페이스’, ‘나팔바지’, ‘챔피언’, ‘강남스타일’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총망라한 공연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정규 공연보다 앙코르가 더 길다’라는 소문처럼 댄스 메들리, 발라드, 록메들리까지 앙코르로만 약 2시간을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싸이는 “오늘 공연하면서 너무 좋았던 건, 제 직업이 여기 오신 분들에게 1년 중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날을 만든 것”이라며 “24년 전 작곡한 곡이 팔리지 않아서 ‘내가 부르고 끝내자’라고 생각하며 선택한 가수를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 한국에 노래, 랩, 춤 등 저보다 잘하는 분들이 많은데도 저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이 제 전성기 같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흠뻑쇼’ 서울 공연은 오는 7월 2일까지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계속되며 8일 원주, 15일 여수, 22~23일 수원, 29일 보령, 8월 5일 익산, 12일 인천, 19~20일 대구, 26~27일 부산으로 이어진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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