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집속탄 제공 검토…7월초 공식 발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동부 도네츠크주의 크라마토르스크시 '리아 피자' 식당 건물이 초토화돼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미국 정부가 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가 수많은 탄약을 품고 있어 폭발 시 주변에 흩뿌리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무차별 살상 무기다로 민간인 피해가 우려돼 미국은 그간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미 NBC 뉴스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이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안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한다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에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역시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집속탄 불발탄이 땅속에 묻혀 있다가 자칫 폭발할 경우 민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백악관과 국무부는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이런 살상력 때문에 110개국이 집속탄의 사용·보유·제조를 전면 금지하기 위한 유엔 국제협약인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해 비준까지 마쳤다. 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 중국, 한국, 인도 등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미국이 집속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서는 등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 군사 지원으로 전세를 역전시켜야 할 때라는 것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집속탄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 결정에 앞서지 않겠다"며 "우린 모든 옵션을 검토하며,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지원이 결정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최근 미 언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에이브럼스 전차에 파괴력이 큰 열화우라늄탄을 무장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