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산가들이 보는 펀드·ETF는?…"빅테크 강세 계속된다"

김근희 기자 2023. 7. 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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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배당주도 함께 투자해야…채권 ETF 인기 지속

2차전지, 반도체 기업 등의 주가 상승으로 올해 상반기 펀드 시장은 IT(정보기술), 연금펀드 등이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 펀드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증시가 박스권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익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상반기 증시 이끈 빅테크…하반기에도?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927조8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말 순자산총액(909조1292억원) 대비 2.0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펀드 시장은 IT 펀드, 연금펀드,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펀드가 이끌었다. 2차전지, 반도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증시를 이끌어서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상반기 대비 변동성은 심해지겠지만, 미국 시장은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대감에 힘입어 테크 중심으로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한국 시장은 미국과 다르게 실적이 하향되면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괴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한국은 수출에 따른 실적이 이어질 수 있는 선박, 화학공업, 반도체 등이 중심이 돼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도 "하반기 증시는 빅테크 기업의 실적 성장 유지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기술혁신을 이끄는 빅테크기업과 해당 수혜를 받고 있는 반도체기업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으로 보이고, 빅테크 기업 생태계 주변부의 중소 AI 기술기업 등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증시 상승세 다소 둔화…바벨전략 펼쳐야"
다만 상반기 급격하게 올랐던 세계 증시의 상승세가 둔화하는 만큼 이전과는 다른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무작정 성장주에 투자하기보다는 가치주, 배당주 등에 고루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이익 성장동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성장주 투자와 가치주 투자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 본부장도 "기술기업의 주가와 그 외 기업의 주가 간의 괴리가 커지고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시장의 구조적인 모습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빅테크 기업 중심의 성장투자전략과 배당성장 종목 중심의 배당가치투자 전략을 적절하게 나누어 투자하는 주식 바벨전략의 묘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투자는?…일본·인도·베트남

관심을 가져야 할 해외 투자처로는 일본, 인도, 베트남이 꼽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투자의 대안으로서 해당 국가들이 떠올랐다. 특히 일본 증시는 엔저 현상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리며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CE 일본TOPIX레버리지(H)'와 'ACE 일본Nikkei225(H)' ETF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각각 49.50%, 32.61%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미국과 달리 일본중앙은행(BOJ)은 여전히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엔화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낮아진 엔화 가치로 인해 수입 물가가 치솟으며 일본 내수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인구가 많은 곳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수혜를 보고 있다. 애플,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의 제조 공장들이 인도에 진출했다. 베트남 경제 성장이 돋보이는 국가로, 아시아 경제전망(ADO)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6.5%로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다.

고금리 시대 지속…채권 ETF 주목
ETF, 특히 채권 ETF의 인기도 하반기에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 본부장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채권형 ETF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채권형 ETF 투자 매력도는 높아지고, 자금 유입 또한 확대될 것"이라며 "여전히 미국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또한 금리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만큼 금리 인하 시그널은 연말이 될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금리 수준을 고려해 채권형 ETF를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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