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가총액 4000조 돌파…GDP 7위 국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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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3957조원)를 돌파했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31% 상승한 193.97달러(25만5800원)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올해 거래 첫날 3.7% 하락하며, 시총이 2조 달러를 밑돌기도 했지만 이후 50% 가까이 급등하며 시총 3조 달러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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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주가 회의론 뚫고 올해 주가 49%↑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3957조원)를 돌파했다.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을 창립한 지 47년 만이다.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이후로는 16년 만이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31% 상승한 193.97달러(25만5800원)로 거래를 마쳤다. '3조 달러 클럽' 기준선인 주당 190.73달러를 웃돌며 시가총액은 3조510억 달러(4024조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1월3일 장중 3조 달러를 넘은 바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2020년 8월 시총 2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약 2년10개월 만에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시총 1조 달러는 2018년 8월 돌파한 바 있다. 애플은 올해 거래 첫날 3.7% 하락하며, 시총이 2조 달러를 밑돌기도 했지만 이후 50% 가까이 급등하며 시총 3조 달러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3조 달러가 넘는 기업 시가총액은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치면, 세계 7위 국가와 견줄만한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2021년 국가별 GDP 순위를 보면 영국이 3조1589억 달러로 6위, 프랑스가 2조9234억 달러로 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GDP(1조7219억 달러)와 비교해서는 1.7배 더 크다. AP 통신은 미국 부동산 업체 질로우(Zillow)가 산출한 지난해 평균 판매 가격 기준으로 미국에서 900만 채의 집을 살 수 있는 규모라고 전하기도 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년 만에 하락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며 올해 주가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1년반 동안 아이폰 판매를 발목 잡았던 중국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고가폰 판매 지속과 서비스 부문 성장 등으로 매출 상승세는 지속됐다. 특히, 이달초 공개된 공간형 컴퓨터 '비전 프로'가 우려와 달리 아이폰의 명성에 버금가는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은 점도 애플의 시장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월가에서는 잇따라 애플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29일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 주가를 240달러(31만6500원)로 제시했다. 향후에도 20% 이상 추가로 오를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미국 웨드부시 증권사도 목표 주가를 220달러(29만180원)로 제시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월가 회의론자들이 애플의 성장 스토리가 멈췄다고 했지만 (애플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라는 도전을 극복하며 성장의 르네상스 시기를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년 안에 애플 시가총액이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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