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유임 가닥 속에 새 여성 후보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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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9월 임기가 끝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에게 1년 동안만 더 나토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AP 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6월 30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나토 내부 사정에 정통한 미국 행정부 관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가까운 시일 안에 새 사무총장 선출에 관한 합의를 이루긴 어렵다'고 분명히 전달했다"며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조만간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에게 '임기를 1년만 더 연장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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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등은 '북유럽 철의 여인' 칼라스 선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9월 임기가 끝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에게 1년 동안만 더 나토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AP 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다만 폴란드를 비롯해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은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를 새 나토 지도자로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014년 10월부터 9년 가까이 나토를 이끌고 있다. 원래 2022년 9월 물러날 예정이었으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라는 돌발변수가 터지며 임기가 올해 9월까지 연장됐다. 이번에 또 임기가 1년 늘어나면 2024년까지 꼭 10년을 채우게 된다.
나토가 새 지도자를 뽑지 못하는 건 바이든 대통령 말처럼 ‘합의’를 이루기 어려워서다. 애초 미국은 40대 여성인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사무총장직 도전을 권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로 창립 74주년을 맞은 나토에 이제는 여성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국가가 “그동안 노르웨이, 덴마크 등 노르딕 국가 출신이 나토 사무총장직을 너무 오랫동안 차지해왔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결국 프레데릭센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나토 사무총장에 뜻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 등 동유럽 그리고 발트해 국가들 사이에서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AP는 소개했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나토의 동부전선’으로 불리는 이들 국가는 다른 나토 회원국보다 훨씬 더 심각한 안보 불안을 느끼고 있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의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여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토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촉구해왔다. 칼라스 총리는 올해 46세로 젊고 ‘북유럽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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