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 “전세기 15대 맞먹는 크루즈…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2023. 7. 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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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관광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최고의 산업이다. 자체적인 크루즈 상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싣고 국내로 들어오는 크루즈가 더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는 지난 22일 속초로 돌아오는 코스타 세레나호 선상 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바운드 중심의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강조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속초를 모항으로 오타루, 하코다테 등 일본 주요 항구도시를 다녀오는 크루즈 전세선을 두 차례 운항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이후 3년 8개월 만의 출항에 백 대표는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전세선을 도입한 롯데관광개발은 크루즈 관광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백 대표는 “2010년 5만t급의 코스타 클래시카호를 전세 계약해 부산, 일본을 경유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중국과 일본 여행사가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 수요가 커졌다”며 “여행사가 배를 빌려서 여행 상품을 만든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크루지 여행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서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세월호 참사, 사드 사태로 인한 한중 갈등, 코로나19까지 많은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크루즈 산업을 놓지 않았던 이유로 백 대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그는 “크루즈 1대가 200 석짜리 전세기 11~15대에 맞먹는 고객을 싣고 나른다”며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바운드 관광뿐 아니라 인바운드 기항지 투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선진국형 관광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의 크루즈전세선 코스타 세레나호.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지난 2009년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780만이었다. 그중 크루즈를 통해 방문한 관광객은 7만 명으로 전체 대비 약 1%에 불과했다. 그러나 롯데관광개발이 전세선을 운영한 이후 2016년 크루즈 인바운드 점유율은 약 11.3%로 11배 성장했다.

백 대표는 “롯데관광개발에서 지난 10년간 한국 모항 크루즈 송출 인원은 4만1361명으로 2010년 2138명에서 2019년 1만2147명으로 568% 대폭 성장했다”며 “ 2011년 세계적 크루즈 선사 코스타(2011년부터)와 프린세스(2013년부터)로부터 한국 기항지 인바운드 전담여행사로 선정됐다. 2019년 대한민국 크루즈 인바운드 실적(3만4191명) 달성으로 크루즈 유치 확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루즈를 속초항에 한번 띄우면 전 세계 유수의 선사에 속초항에 대해 안전한 크루즈 항구로 알리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통해 주요 선사들이 한국을 동아시아 시장의 주요 기항지로 인식하게 되면서 국내를 모항으로 출발하는 크루즈 상품들을 국내 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롯데관광개발의 크루즈전세선 코스타 세레나호.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백 대표는 국내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항만 등의 시설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사증 제도와 같은 보다 자유로운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단순 모항으로 잠시 들리지 않고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항 시간을 확보하고 기항지와 연계한 지역별 상품이 필요하다”며 “여행사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정부 차원, 각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 및 협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충남 서산시와 국제 크루즈선 운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4년 서산시 대산항을 모항으로 출발하는 크루즈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백 대표는 “내년에는 봄, 가을 각 2번씩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상반기에는 서산 대산항을 모항으로 대만 타이페이, 일본 오키나와 등을 기항지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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