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입문→어느덧 3승, '아이스크림 홀릭' 25세 승부사가 꾸는 더 높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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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에 성공한 임진희(25)는 늦깎이 골퍼다.
하지만 임진희는 2021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승을 따낸 뒤, 2022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고,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는 등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수위권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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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에 성공한 임진희(25)는 늦깎이 골퍼다.
그가 프로 골퍼 준비를 시작한 건 중3 때부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초등학교 이른 시기에 프로 준비를 하는 것과 달리 4~5년 정도 출발이 늦었던 것. 하지만 임진희는 2021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승을 따낸 뒤, 2022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고,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는 등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수위권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 했다.
임진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1주일에 2번씩 골프를 했는데, 집 앞에 조그만 연습장이 생겼다. 아버지가 먼저 등록했고, 나 역시 따라다니면서 연습을 했다"며 "중학교 때는 오전에 학교 수업, 오후에 골프 연습을 했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일반 학생과 선수 생활 사이에서 고민이 컸는데, 결국 함평골프고 진학을 택했다"고 밝혔다. 제주 출신인 임진희는 검도에도 재능을 보였다고. "골프를 배우기 전까진 검도를 했다"고 밝힌 임진희는 "학교가 끝나면 검은색 도복을 입고 도장에서 신나게 소리치며 즐겁게 놀았다. 1단까지 했지만, 골프를 시작하며 아쉽게 그만 다니게 됐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선수 생활에 접어든 뒤엔 시련의 연속이었다. 임진희는 "고교 진학 후 골프에 매진했으나 성적이 따라오지 않아 힘들었다. 집을 떠나 엄마와 단둘이 외로운 타지 생활을 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2018시즌 정규투어에 입성한 그는 "루키 시즌엔 모든 게 서툴렀지만 최선을 다한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2019년엔 시드순위전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는데, 두려움이 많았다"며 "2020년 시드 순위전을 잘 치러 2021년 정규투어에 복귀할 때만 해도 우승이 올 것이란 기대는 미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애 첫승 당시를 두고는 "챔피언조가 아니어서 다른 선수보다 1시간 먼저 경기를 했다. 우승보다는 연장전에 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마지막 조가 끝나기 전까지 집중은 힘들었지만 연습하고 있었다. 마지막 홀에서 여러 명의 선수가 버디 퍼트를 놓쳤는데, 마치 홀컵이 닫힌 것처럼 보였다"며 "우승 확정 뒤엔 실감이 안 났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긴장이 풀어져 눈물이 났다. 부모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고 돌아봤다.
대회가 끝나가 무섭게 훈련으로 다음을 준비하는 임진희에게 아이스크림은 힐링포인트. 임진희는 "내게 아이스크림은 군것질 이상의 의미가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골프를 잘 치면 기념으로 사먹었고, 못치면 나를 위로하기 위해 사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보는 그대로 25살의 여성 운동 선수다. 잘 하는 건 골프지만, 그 외엔 모든 게 서툴다. 먹고 자는 게 취미"라고 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 중인 임진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많은 선수들의 꿈이 우승이자, 다승일 것이다. 나 역시 다승을 해보고 싶다"고 밝힌 임진희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진출이 목표다. 전 세계의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하며 좌절도 겪고 짜릿한 성취도 얻으면서 폭 넓은 경험으로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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