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사람 죽이는 나라 뜨겠다"…러 국적 포기 억만장자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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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억만장자 이고르 마카로프가 최근 러시아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9일, 미국 포브스 러시아판은 러시아 가스회사 이테라(Itera)의 설립자이자 에너지 기업 아레티(Areti)의 회장인 이고르 마카로프가 올해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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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 지중해 동부 섬나라인 키프로스 시민권만 갖게 돼
러시아의 억만장자 이고르 마카로프가 최근 러시아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9일, 미국 포브스 러시아판은 러시아 가스회사 이테라(Itera)의 설립자이자 에너지 기업 아레티(Areti)의 회장인 이고르 마카로프가 올해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카로프는 지난 1992년 이테라를 설립했고, 지난 1998년부터는 러시아 북부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서 가스 개발을 해왔습니다. 20여 년 뒤인 지난 2013년에는 이테라를 매각했으며, 지금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에너지 기업 아레티에서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레티는 에너지를 비롯해 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회사기도 합니다.
러시아 국적을 포기한 마카로프는 이제 서아시아 지중해 동부에 있는 작은 섬나라인 키프로스의 시민권만 갖게 돼,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키프로스 억만장자'로 언급돼 있습니다.
앞서 키프로스 일간지 폴리티스는 마카로프가 투자를 대가로 지난 2008~2012년 이른바 '황금 여권'(golden passport)을 받은 외국인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키프로스는 지난 2020년까지 부유한 투자가에게 시민권을 주는 '황금 여권'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이 제도는 시민권만 있으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유럽 내 은행 계좌에 돈을 예치할 수 있어 전 세계 기업인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뒤 이민이 쉽고 세금이 낮다며 조국을 떠난 많은 러시아인이 정착하자, 키프로스는 이 제도의 시행을 중단했습니다.
마카로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난 후 영국과 캐나다 등의 제재 대상이 돼 최근 몇 년 동안은 키프로스와 미국 플로리다주, 이탈리아 북부지역 등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현재 22억 달러(한화로 약 2조 9,000억 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앞서 올해 러시아 억만장자 순위 57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포브스 측은 마카로프의 대변인에게 국적 포기에 관해 물었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마카로프처럼 국적을 포기한 러시아의 재벌은 러시아 온라인 은행 틴코프의 창업자인 올레그 틴코프를 포함해 5명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틴코프는 러시아 국적을 포기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평화로운 이웃과 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을 매일 죽이는 파시스트 국가와 결부되고 싶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올리면서 "더 많은 러시아의 저명한 사업가들이 나를 따라왔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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