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 "민진당, 양안 전쟁 위험 직면케 해"

박종국 2023. 7. 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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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제1 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총통 후보는 "집권 민진당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전쟁의 위험에 직면케 했다"며 대만 정부의 대중국 외교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은 미국과 경제·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중국과는 첨예하게 대립해온 반면, 국민당은 '하나의 중국(중국과 대만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현은 양안 각자의 편의대로 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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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에 무기 판매 승인 속 양안 갈등 부각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대만 제1 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총통 후보는 "집권 민진당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전쟁의 위험에 직면케 했다"며 대만 정부의 대중국 외교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룽에서 지지자들과 간담회 하는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중국이 반발, 양안 갈등이 고조한 것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허우유이 후보는 전날 대만 북부의 무역 항구 도시인 지룽을 방문, 지지자들과 만나 "민진당이 말하는 '현상 유지'란 양안 전쟁 위기의 위태로운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대만은 양안 전쟁 위험, 검은돈과 정치의 유착, 민생 곤경, 치안 부재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진당의 집권이 양안 문제를 전쟁에 직면케 했으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통인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에 대해서는 "한때 대만 독립의 실무자라고 자처하더니 지금은 대만 독립을 선언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이런 지도자가 어떻게 모두를 안심시킬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정서장(警政署·경찰청장)과 신베이시장 재임 당시의 치적을 내세우며 "나는 문제의 비판자가 아니라 해결자"라고 자신이 대만 총통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대만에 대해 4억4천만달러(약 5천800억원) 상당의 대구경탄 등 무기 판매와 병참 지원 제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미국과 대만의 군사 연계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은 미국과 경제·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중국과는 첨예하게 대립해온 반면, 국민당은 '하나의 중국(중국과 대만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현은 양안 각자의 편의대로 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친미 성향의 민진당과 중국으로 기운 국민당의 외교 노선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중도 성향의 민중당 커원저 총통 후보가 가세, 3파전 구도가 구축됨에 따라 대만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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