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세계 첫 꿈의 시총 ‘3조 달러’ 넘었다… 삼성전자 8배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기업인 미국 애플이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3조달러(약 3957조원)를 세계 최초로 돌파했다. 1976년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차고에서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애플을 공동 창업한지 47년만이다. 시장에서 라이벌로 꼽히는 구글 몸값(1조5300억달러)의 2배,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3637억달러)의 8배 이상이다.
애플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31% 오른 193.97달러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조500억달러. 애플은 작년 1월과, 지난달 28일 장중에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시총 3조 달러를 지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의 안식처”… 올들어서만 주가 55% 올라
애플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하는데까지는 42년이 걸렸지만, 2조 달러(2020년)가 되는데는 그로부터 2년이 걸렸다. 다시 약 3년만에 3조 달러로 몸값을 키웠다. 댄 모건 시노버스 트러스트 선임매니저는 “애플은 막대한 현금 흐름과 고객 기반 덕분에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투자자의 안식처(haven)로 꼽힌다”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은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은 물론 세계 IT 업황이 주춤했던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5% 올랐다.
애플은 여느 기업보다 경기 불황을 빨리 떨쳐냈다.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고, 월가에서도 올해 주가 상승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1년반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가 차츰 해소됐고, 프리미엄폰 판매와 서비스 부문이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특히 지난달 공개한 가상현실 기기 ‘애플 비전프로’는 판매량이 높지 않을 것이란 차가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간형 컴퓨터’로 지칭한 애플의 차별화된 전략과 가상현실 앱 생태계 시장을 또 다시 주도할 것이란 점이 몸값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
코로나 이후 또 한 번 불고있는 ‘테크주 열풍’도 애플을 시총 3조 달러로 밀어 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올들어서만 주가가 196% 치솟으면서 세계 첫 시총 1조 달러가 넘는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테슬라와 메타의 주가도 올들어 각각 142%, 130% 성장했다. 세계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연초 대비 42% 성장하며, 2조5320억달러의 몸값으로 3조 달러를 향해 달리고 있다.
◇“더 오른다…4조 달러도 달성할 것”
애플이 달성한 3조 달러 시장가치는, 비록 성격은 다르지만 전 세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와 단순 비교한다면 세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2021년 국가별 GDP 순위에서 6위 영국(3조1589억 달러)과 7위 프랑스(2조9234억 달러) 사이에 해당한다. 한국 GDP(1조7219억 달러)와 비교하면 1.7배 수준이다. AP 통신은 미 부동산 기업 질로우(Zillow)가 집계한 작년 연간 평균 판매가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900만 채의 집을 살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선 애플이 향후 2년 안에 시총 4조 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도 지난달 29일 애플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 주가를 240달러로 제시했다. 현 주가(193.97달러) 대비 2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웨드부시증권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 목표주가를 220달러로 제시한 보고서를 내면서, “애플의 성장 스토리가 깨졌다고 판단한 월가는 애플의 성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전프로와 앱스토어는 애플이 생성형 AI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며 “2025 회계연도까지 애플의 시총은 3조5000억 달러에서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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