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정은 방북 추진에 “南 어떤 인사도 허가못해”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7. 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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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계획에
북한 외무성 “검토해볼 의향 없어”
접촉신고 수리 전 거부 입장밝혀
지난 2009년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묘향산 초대소에서 고(故)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앞줄 왼쪽 둘째부터)과 면담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아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다음달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방북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현 회장 측이 정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한 것에 대해 “남조선(남한)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아무러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며 “이러한 원칙과 방침은 불변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 측은 지난달 27일 방북을 위해 북측과 접촉을 하겠다며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했다. 현 회장 측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에 방북하기 위해 아태평화위와 접촉하려 한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가 접촉신고를 수리하지도 않은 상황에 북측이 서둘러 방북 거부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북한이 남측과의 대치 속에서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의 현대아산 시설을 무단 철거하는 등 일방적 조치를 취하고 있어 방북 허용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왔다.

남측 인사의 방북과 관련해 통일전선부 등 대남기구가 아닌 외무성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 역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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