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긴 옷 입은 말 못할 사연…마음의 상처 지웠지만 손목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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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하며 몇 년이 지난 지금, 마음의 상처는 점점 잊혀 가는데도 흉터는 그대로다.
요즘 같은 한여름에도 긴 팔 옷을 입어야 하고, 운동이나 대인 관계를 할 때는 자칫 표가 날까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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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진료실을 찾아온 한 20대 남성 환자의 왼쪽 손목엔 칼로 벤 듯한 긴 모양의 흉터가 있었다. 한때 심한 우울증을 겪는 와중에 단 한 번의 실수로 생긴 아픈 상처, '주저흔'이다.
우울증을 극복하며 몇 년이 지난 지금, 마음의 상처는 점점 잊혀 가는데도 흉터는 그대로다. 요즘 같은 한여름에도 긴 팔 옷을 입어야 하고, 운동이나 대인 관계를 할 때는 자칫 표가 날까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다.
이 남성처럼 과거' 한때의 실수'로 생긴 흉터를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특히 취업·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층이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자해 과정에서 팔·손목에 외상을 입혀 생긴 흉터를 '미수 손상' 또는 '주저흔'(hesitation marks)이라고 부른다. 주저하면서 손목을 긋다가 생긴 흉터라는 뜻인데, 주로 손목·팔에 길게 나타나는 흉터 유형이 대부분이다.
주저흔이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화상, 외상 흉터 등 대부분의 흉터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해 흉이 생긴다. 하지만 주저흔은 자신의 의지로 인해 생긴 흉터이기 때문에 그대로 있으면 두고두고 본인의 마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서다.
주저흔 흉터 치료에 임할 때는 더욱 세심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상처가 깊고 길이도 길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려운 난치성 흉터이기 때문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가 우선이다. 그리고 레이저 치료 시 섬세하고 전문적인 치료 접근과 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최근 주저흔을 해결하는 데 활용되는 대표적인 치료로 '울트라펄스앙코르' 레이저가 있다. 울트라펄스 앙코르는 피부 속에 딱딱하게 뭉치고 엉킨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재생하는 레이저다. 레이저 에너지를 피부 속으로 침투시켜 불규칙한 흉터 조직을 파괴하고 새로운 콜라겐을 생성해 재배열한다. 마이크로 단위의 에너지를 0.12㎜의 미세한 레이저 빔을 통하여 피부 4㎜의 깊은 진피층까지 침투시킬 수 있다. 이때 피부 속에 딱딱하게 뭉치고 엉킨 주저흔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고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다.
울트라펄스 앙코르레이저 주저흔 치료는 미세 빔을 활용해 섬세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 주변 피부 손상이 적어 피부 두께·질감을 최대한 정상 피부와 가깝게 개선할 수 있다. 미세한 레이저 빔이 번지지 않으면서 피부에 깊게 침투하므로 강하게 시술해도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필자를 비롯한 의료진이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회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37.5%에서 흉터가 5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주저흔뿐만 아니라 여드름 흉터, 수술 흉터 등 여러 유형의 난치성 흉터에도 효과가 우수하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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