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에 변신…무자본 M&A꾼들의 세계 [창+]
[시사기획 창 '코스닥 개미귀신2 무한환생 CEO들' 중에서]
김용빈 회장은 어떻게 무자본 M&A 세력이 됐을까.
취재진은 그의 과거를 추적해봤다.
[인터뷰] 김현수 / 김용빈 회장 초등학교 동창
기자: 김용빈 회장은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00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는데 그 때 용빈이랑 같이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말을 너무나도 잘 해요. 그러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냥 거기에 다 넘어갈 수밖에 없어요. 갑자기 벼락부자가 됐는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이 된 거예요.
기자:언제 벼락부자가 된 걸 아셨어요?
KBS 뉴스9 (1997년 1월 23일)
“국제통화기구에 유동성 조절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외환위기가 덮쳤던 1997년.
자본금 2천만 원의 가방 업체가 김용빈 회장의 첫 회사였다.
그 자리엔 지금도 가방 업체가 있다.
[인터뷰] 가방 제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제가 여기 한 20년 됐거든요.
기자 : 그러면 사장님, 김용빈 회장 기억하실 거 같은데.
“모릅니다. 이전에는 스포츠 마사지라고 그거 있었고. 20년 전에는 그전에는 모르겠는데, 그 사이에는 변화는 없었어요.”
경력 20년의 M&A 브로커는 김 회장의 또 다른 회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인터뷰] M&A 브로커(음성변조)
“옛날에 많이 했죠. 김용빈 회장은.”
기자 : 예전에는 뭘 했던 거예요?
“잠깐만요. 내가 그 회사 찾아낼 수 있어요. 엔터(엔터테인먼트 업체)였어요. 엔터. 케이앤컴퍼니.”
기자 : 상장사였어요?
“상장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거.”
김 회장은 첫 회사 운영 10년 만에, 엔터테인먼트 사 대표 자리에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였다.
[인터뷰] 케이앤엔터테인먼트 과거 사옥 관계자
기자 : 혹시 기억하세요? 케이앤엔터테인먼트라고.
“있었다는 건 알죠. 입주사로 있었던 거는 기억합니다. 7층인가 8층...아마 8층에 있었던 것 같은데.”
KBS 뉴스광장 (2009년 8월 3일)
남자앵커 : 호재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갑자기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 집단을 이른바 테마주라고 하는데요.
여자앵커 : 그런데 여기에 편승하려고...
리포트 : 지난 2006년 7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자원 개발에 뛰어들겠다고 공시한 상장 기업은 230곳이나 됩니다.”
김용빈 회장도 자원 개발 사업에 나섰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자원 개발 회사로 탈바꿈시키더니, 카자흐스탄 광산 인수 계획을 밝혔다.
투자자들로부터 150억 원 투자금도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투자자는 ‘여의도 한여사’, 사채였다.
‘가짜 유상증자’, 가장 납입이었다.
개인 빚을 갚기 위해 회삿돈 20억 원을 빼낸 사실도 들통났다.
이 사건으로, 2013년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용빈 회장은 10여 년 전에도 가장 납입과 횡령을 저질렀고, 회사는 상장폐지됐다.
그러나 상장사 인수는 멈추지 않았고, 대부분 비슷한 결말을 맞았다.
20년 동안 상장사 네 곳을 인수했는데, 세 곳이 상장폐지 됐고, 한 곳은 거래정지 중이다.
우연일까.
취재진이 만난 무자본 M&A 업자는 필연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세 곳의 무자본 M&A에 관여했는데, 한 곳은 상장폐지 됐고 두 곳은 거래정지 중이다.
[인터뷰] S / 무자본 M&A 업자(음성변조)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원인 중) 제일 큰 게 횡령이나 배임. 어쨌든 돈이 (들어오고 나간 게) 안 맞는다는 거지. 원래 용도하고 다르게 쓰였다거나. 그러면 한국거래소에서 요청이 오겠죠. ‘이런 이런 점을 개선해라.’ 그런데 그걸 못 맞춘다는 거는 뭔가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야. 경영하시는 분들이 뭔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
기자 : 어떤 다른 생각요?
“회사에 들어온 돈을 개인의 어떤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곳에 썼다는 거죠.”
무자본 M&A 세력은 고리의 사채 등을 빌려 회사를 인수한 뒤 그럴싸한 이유를 만들어, 회삿돈을 빼간다.
불투명한 경영은 거래정지, 상장폐지로 이어지고, 껍데기만 남은 회사는 버려진다.
그러나 무자본 M&A를 설계하고 실행했던 꾼들은, 살아남는다.
시장을 배회하다가 다른 회사에서, 또 다른 먹잇감을 노린다.
그렇게, 피해는, 반복된다.
#시사기획 창 #코스닥 #무한환생 CEO #무자본 M&A
방송일시 : 2023년 6월 27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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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진 기자 (reporters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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