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정은 '故 정몽헌 추모 방북' 계획에 "검토 의향도 없다"

정인지 기자 2023. 7. 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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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몽헌 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방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입국을 허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같은 과정이 진행되기 전부터 방북 거부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이다.

이는 그간 현 회장의 방북과 관련한 소통 창구이자 이번 접촉 신청 대상이기도 한 아태의 권한이 무력화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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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북한은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몽헌 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방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입국을 허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김성일 외무성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 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김 국장은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정몽헌 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금강산에서 추모행사를 열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방북을 추진했다. 현 회장의 방북에 대한 실무를 담당하는 현대아산은 지난달 27일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냈다.

정부의 '접촉 승인'이 난 뒤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실질적인 방북 절차가 진행된다. 북한은 이같은 과정이 진행되기 전부터 방북 거부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이다.

김 국장은 또 "금강산관광지구는 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는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현 회장의 방북과 관련한 소통 창구이자 이번 접촉 신청 대상이기도 한 아태의 권한이 무력화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아닌 외무성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발표한 것 역시 남북관계를 과거의 방식과 다르게 '국가 대 국가'의 관점에서 다루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국장은 "이러한 원칙과 방침은 불변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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