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시위에 불타는 프랑스...한국대사관 외출 자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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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에 교통 검문을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운전자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의 파장이 거세다.
시위는 17세 소년 니엘을 쏜 경찰관을 넘어 프랑스 경찰 전체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비판하는 집단 저항으로 확전하고 있다.
나엘의 모친은 현지 방송인 프랑스5 인터뷰에서 "나는 경찰 전체가 아닌, 내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찰관 단 한 명만 탓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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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에 교통 검문을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운전자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의 파장이 거세다. 시위는 17세 소년 니엘을 쏜 경찰관을 넘어 프랑스 경찰 전체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비판하는 집단 저항으로 확전하고 있다.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면서 프랑스가 초비상 상태다. 주 파리 한국 대사관을 심야 시간대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오전 교통 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
시위는 그날 이후 나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30일(현지시간) 경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전국에서 875명을 체포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군경찰 249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 초등학교와 구청이 불에 탔으며, 다른 수많은 도시에서도 밤새 폭죽이 터지고 길거리에 세워놓은 자동차 등에 방화가 이어졌다.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폭도 일부가 총기 매장에 쳐들어가 소총 몇 정을 훔쳐 갔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들은 탄약을 가져가지는 않았으며, 현재 경찰이 매장에 배치돼 경비를 서고 있다.
파리 샤틀레레알에 있는 나이키 매장,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 등이 밤사이 약탈을 당했고, 전국에 있는 대형 식료품 가게 카지노에서도 물건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나엘의 모친은 현지 방송인 프랑스5 인터뷰에서 "나는 경찰 전체가 아닌, 내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찰관 단 한 명만 탓한다"고 말했다.
이 경찰은 38세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그가 무기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조사 중이다. 이 경찰관은 고의가 아니었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그의 변호인이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날 파리에 5천명 등 전국에 4만명의 경찰과 군경찰을 배치해 시위에 대응했다. 그러나 건물 492채가 훼손되고 자동차 2000대가 불에 탔으며, 화재는 총 3880건 발생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위해 전날부터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렀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공식 일정이 끝나기 전에 파리로 돌아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송으로 중계한 국무회의 발언에서 전날 밤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중 3분의 1은 나이가 어린 미성년자였다며 부모들이 자녀들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청소년들이 틱톡, 스냅챗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고 폭력을 모방하는 일을 막기 위해 민감한 영상을 삭제하도록 관련 업체들과 협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파 공화당과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을 중심으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단계에서는 이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기약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프랑스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들은 자국민에 안전 유의를 당부했고, 유엔은 폭력 사태를 우려하며 법 집행 과정에서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서 "특히 밤늦은 시간에 상업·공공 시설 기물 파손 및 차량 방화 등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심야 시간에 외출을 삼가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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