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무역수지 흑자...15개월 연속 적자 행진 끝내
자동차·선박·이차전지 등 수출 호조...반도체도 상반기 최대
자동차에 이어 선박이 수출 버팀목으로 부상...에너지 등 수입액 줄어
우리 무역수지가 15개월 동안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끝내고 흑자 전환했다.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542억달러(약 71조5000억원), 수입은 11.7% 감소한 531억달러를 기록해 1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이어진 1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끝내고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15개월 연속 적자는 IMF 외환위기 직전(1995년1월~1997년5월) 기록한 29개월 연속 적자 이후 최장 기간이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지고, 지난해 역대 6월 수출 기준 최대 실적(577억달러)을 기록한 역(逆)기저효과가 나타나며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며 흑자로 돌아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해 가격이 급등하며 무역적자에 큰 원인이 됐던 에너지 수입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감소세가 9개월째 이어졌지만, 올 1월 16.4%, 지난달 15.2%와 비교해 크게 낮아지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도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 주요 15품목 가운데 7품목이 상승세를 보였고, 반도체도 올 들어 월별 최대 수출액(89억달러)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매월 수출액이 60억달러 이상을 이어가며 역대 반기 기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對) EU·중동·중남미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대미 수출은 96억달러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6월 수출이 98억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베트남의 수입액 감소 영향으로 6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대중 수출은 2개월 연속 100억달러대를 기록하며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3073억달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3336억달러를 기록, 상반기 무역적자는 263억달러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369억달러)보다 106억달러 줄어들며 하반기 무역수지 개선이 기대된다. 상반기 지역별로도 대미·대EU 수출이 늘어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크게 낮아졌다.
상반기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자동차와 함께 지난달 급증한 선박 수출이 하반기 우리 수출을 지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박은 수주 후 2~3년 뒤 인도 시점에 수출액으로 모두 잡히는데, 수주 호황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부터 수주가 몰리고, 선가가 올라가면서 현재 3년치 일감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며 “고가에 수주한 선박들이 차례로 인도되며 선박 수출이 계속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무역흑자 전환은 대통령 이하 관계부처, 수출 기업 모두의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며 “하반기에 수출 플러스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7~8월에는 여름 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무역수지 개선 흐름이 주춤할 수 있다”며 “이후 본격적인 흑자 기조와 함께 수출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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