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사대문 '숙정문'은 왜 폐쇄됐나[시티+전(展)]

김지현 기자 2023. 7. 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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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구석구석 다녀보면 미술관부터 역사박물관까지 무료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서울 종로구 '한양도성박물관'에선 이런 숙정문의 사연이 담긴 '숙정문: 폐쇄된 성문을 열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실제 전시장에 들어서면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나뉘어 소개된 숙정문의 스토리를 접할 수 있다.

시대별 어린이들의 방학 모습과 생활계획표, 실제 방학일기 등이 전시돼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방학에 관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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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서울 시내를 구석구석 다녀보면 미술관부터 역사박물관까지 무료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호젓하게 혼자 가도 좋고, 가족·친구와 함께 둘러보면 더 즐거운 문화 산책길을 소개해본다.

한양도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숙정문: 폐쇄된 성문을 열다' 전시 /사진=김지현 기자
조선 초기 한양도성의 사대문 중 한 곳인 '북문'으로 건설됐으나, 오랜 시간 폐쇄된 '숙정문(肅靖門).'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숙정문은 한때 농업이 국가 경제의 근본이었던 조선에서 강우와 관련된 의례 등을 행하던 중요한 문이었다. 그러던 숙정문이 어쩌다 '비운의 문'이 됐을까. 지난 4월부터 서울 종로구 '한양도성박물관'에선 이런 숙정문의 사연이 담긴 '숙정문: 폐쇄된 성문을 열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폐쇄부터 복원까지 역사 '한눈에'
한양도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숙정문: 폐쇄된 성문을 열다' 전시 /사진=김지현 기자
현재 한양도성박물관에선 2017년부터 매년 도성의 여덟 성문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올해는 일곱 번째 전시로 한양도성의 북문 '숙정문'에 대한 전시를 마련했다. 실제 전시장에 들어서면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나뉘어 소개된 숙정문의 스토리를 접할 수 있다.

우선 '폐쇄된 성문' 공간에선 한양도성의 정북(正北)을 지키는 문으로 건설된 숙정문이 폐쇄된 이유와 이후 달라진 위상 등에 대해 만날 수 있다. 성문의 관리나 운영 방식의 변화에 대한 설명은 물론 옛 숙정문의 모습을 묘사한 '도성도(都城圖)', '한양도(漢陽圖)' 등의 고지도와 각종 문헌 자료들의 원본을 볼 수 있단 매력이 있다.

숙정문 관련 고서들 /사진=김지현 기자

'숙정문과 기후 의례'에선 조선시대 가뭄과 홍수를 막기 위해 치러진 기우제 등을 통해 숙정문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기우제 예법과 절차를 규정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를 비롯해 '문헌통고(文獻通考)' 등의 유물과 관련된 영상들이 함께 전시돼 숙정문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시 열린 성문' 부분에선 해방 이후 한양도성 복원 과정에서 숙정문도 함께 복원된 과정과 시민에게 개방되기까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10일까지 열리며, 관람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며,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이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전시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진제공=서울시
참여형 전시란 색다른 개념의 전시도 만나 볼 수 있다. 오는 9일까지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란 독특한 제목의 전시 얘기다. 관객이 직접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선과 경로, 순서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작가들은 관람객에게 게임 '플레이어'와 같은 권한을 부여해 창의적인 관람을 돕는다.

윤지원(영화)과 인터넷산악회(다큐멘터리), 테오 트리안타필리디스(라이브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과 뉴미디어들을 다루는 작가들이 초청됐다.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샘 발로우'와 인터랙션 비디오를 제작하는 '하프 머메이드 프로덕션' 등도 참여했다. 전시 관람은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월요일을 제외한 주중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방학숙제 언제 다 하지?'에 전시된 1965~1970년대 일기장 /사진제공=서울시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들를 만한 전시회도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선 오는 9월24일까지 '방학숙제 언제 다 하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시대별 어린이들의 방학 모습과 생활계획표, 실제 방학일기 등이 전시돼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방학에 관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방학책의 모습을 시대별로 살펴보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곤충채집이나 식물채집과 같은 방학숙제도 볼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 8월12일까지는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토요일에 방문한 가족 단위로 기획전시와 연계한 어린이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시는 무료이며,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1988년 겨울방학을 맞은 여의도 스케이트장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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