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바이저' 김연경은 무슨 일을 할까...벤치에서 볼 수 없는 김연경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5)의 상의 왼쪽 가슴에는 태극마크가 선명하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어드바이저로 여자배구대표팀과 함께하는 김연경이지만 코트에서도 벤치에서도 그녀를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김연경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김연경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더 이상 대표팀 코트에서 뛰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어드바이저로 선수 멘토링, 지도자 및 지원인력에 대한 업무지원 등 대표팀 전반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어드바이저이지만 김연경은 경기 시작 전부터 바빴다. 그녀는 선수들보다 3시간 먼저 경기장에 도착해 앞선 다른 나라 경기를 지켜보며 상대 전력을 체크했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이 도착하자 코트로 내려가 벤치 뒤에 서서 후배들의 훈련을 도왔다. 코치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한 발 뒤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고 박수치며 대표팀 기 살라기에 앞장섰다.
가방을 등에 메고 코트 밖에 있는 김연경은 어색했다. 하지만 후배들은 김연경이 옆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듯싶다. 선수들은 수시로 김연경에게 다가와 질문하고 격려받았다.
훈련 시간이 끝나자, 어드바이저 신분인 김연경은 벤치에 앉지 못하고 대회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과 함께 관중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여자배구대표팀은 김연경의 응원에도 무기력했다. 불가리아전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예상보다 큰 실력 차에 김연경도 선수들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결국 한국은 VNL 25연패라는 치욕을 당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VNL 3주 차 경기인만큼 홈팬들에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쉽진 않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7월 1일 중국(6위), 2일 폴란드(2위)와 마지막 두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과연 김연경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한국 팬들 앞에서 첫 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김연경 어드바이저가 여자배구대표팀과 함께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