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에스터 감독 "韓 영화에 매료됐죠" [인터뷰]

서지현 기자 2023. 7. 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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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이즈 어 프레이드' 아리 에스터 감독이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7월 5일 개봉을 앞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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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에스터 감독 인터뷰 / 사진=싸이더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보 이즈 어 프레이드' 아리 에스터 감독이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7월 5일 개봉을 앞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의 정서를 그려낸 아리 에스터 감독은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는 유대인 가족과 유사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보와 관련된 이야기는 방대한 유대인들의 농담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작품 속 어머니가 약간 신격화되는 부분이 농담의 펀치 라인이 되는 것 같다. 저도 미국에 살면서 미국에서 유대인 핵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이 제가 아는 가족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가족은 요새 같은 게 아닌가 싶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가족"이라며 "그러한 집과 가족의 스토리 텔링에 대해서 항상 흥미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에스터 감독 인터뷰 / 사진=싸이더스 제공


특히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아리 에스터 감독이 10년 이상 공을 들인 이야기다. 이에 대해 그는 "'보'라는 인물은 어떻게 보면 저의 면면들에서 시작된 것 같다. 10년이 지나도 저는 여전히 저 자신이다. 보 역시 여전히 저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게 됐다"며 "보는 항상 상반되는 감정들에 대해 갈등을 겪고 있지 않냐. 그런 부분이 저와 닮았다. 보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 중 하나가 죄책감인데, 저 역시 그런 부분이 닮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리 에스터 감독은 "만약 제가 자기 검열을 한다면 이번 작품이 가장 적게 한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선 조금 더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위한 전략을 짰다"고 이야기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전작 '유전' '미드소마'에 이어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서도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만 행복하고 긍정적인 가족이 아닌, 어두운 면면을 담아낸다.

이에 대해 아리 에스터 감독은 "가족에 대해서 좋은 면들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이미 많기 때문에 지루할 것 같다"며 "제 스스로 코미디를 좋아하고, 많이 웃고 싶어서 만든 작품인데 제 유머 자체가 조금 다크 한 것 같다. '유전'과 '미드소마'도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많다. 저는 전체적으로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에스터 감독 인터뷰 / 사진=싸이더스 제공


특히 '유전'과 '미드소마'는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한국에 제 팬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제가 한국 영화의 팬이다 보니 한국에서 제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며 "한국 영화감독님들의 작품에 매료돼 있고, 영향도 많이 받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님은 저에게 히어로 같은 분이다. 제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 영화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는 아리 에스터 감독은 "제가 처음 본 한국 영화는 아마 '박하사탕'인 것 같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거의 처음에 봤던 영화 같다"며 "한국 영화는 영화의 형태를 가지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부분들에 있어서 저를 매료시킨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리 에스터 감독은 "앞서 박찬욱 감독님이랑 저녁을 먹었고, 봉준호 감독님은 토요일에 뵙기로 했다. 이창동 감독님도 만나뵙길 기다리고 있다. 다른 분들도 더 계시지만 그분들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실까 봐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고 농담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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