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공동성명 “중국과 중요한 파트너”…대중국 ‘디리스킹’ 재확인

회원국 입장차로 원론적 입장
“EU 회원국 간 단결 중요”

알렉산더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담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중국과 계속 교역하면서 의존도는 줄여나가는 이른바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전략을 재확인했다.

EU 정상들은 30일(현지시간)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EU와 중국은 계속해서 중요한 무역·경제 파트너"라며 "EU는 공정한 경쟁의 장이 보장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U는 공급망을 포함해 핵심적인 의존성과 취약성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다각화할 것"이라며 중국과 탈동조화(decouple)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U 정상들은 "(EU와 중국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데 공통된 관심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번 공동성명은 정상회의 기간 중국에 대한 전략적 토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 3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밝힌 대중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으로 보인다.

최근 EU 집행위가 적극적인 중국 의존도 탈피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위가 크게 조절된 원론적인 내용이다. 중국과 경제협력을 하는 프랑스와 독일, 자국 내 대만 대표처 개설로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리투아니아 등 회원국 내 각각 다른 상정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전략을 둘러싼 ‘EU 분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언급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28일 EU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 의제를 설명하면서 "EU 회원국 간 단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U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은 러시아가 침략 전쟁을 중단하고, 즉각 완전하고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선 "EU는 대만해협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무력이나 강압으로 현 상태를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를 반대한다"고 했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