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개편, 대세 주우재 품고 다시 달린다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놀면 뭐하니?'가 뼈를 깎는 개편을 겪고 돌아온다. 모델, 배우, 방송인, 유튜버를 넘나드는 MZ세대 예능 캐릭터의 아이콘 주우재를 새 멤버로 품고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7월 1일 다시 방송을 시작한다. 여전히 토요일 저녁 6시 25분 변함 없는 시간대에 멤버와 연출진 구성에 변화를 주고 컴백한다. 2주 간의 휴방을 뒤로 하고 장우성, 김진용 두 PD가 투톱 체제로 메인 연출을 맡았다. 기존 멤버 중 방송인 정준하, 코미디언 신봉선이 하차하고 새 멤버로 주우재가 투입됐다.
개편 전 '놀면 뭐하니?'의 상황은 위기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절대적인 시청률이 하락했고, 특히 정준하를 중심으로 멤버들의 케미스트리가 비판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예능 대부' 이경규가 출연해 시청률 저조에 대한 답으로 폐지를 운운하기도 했다. 웃음을 위해 농담을 곁들여 던진 말이었지만 이에 동조하는 네티즌들도 일부 생겨나며 유독 '놀면 뭐하니?'에게 뼈아프게 다가왔다.
그러나 '놀면 뭐하니?'는 여전히 방송사인 MBC에게도, 유재석을 위시한 출연자들에게도 나아가 예능계에도 유효한 카드다. 매주 혹은 시즌별로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이는 무한 확장의 버라이어티 장르가 여전히 유일하고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추격전을 앞세운 SBS '런닝맨', 국내 여행 로드 투어를 강조한 '1박2일' 시리즈, 해외 여행 속 게임과 미션 해결로 웃음을 주는 tvN '뿅뿅 지구오락실'이나 '신서유기' 시리즈까지. 방송사의 간판 격인 여타의 버라이어티 예능도 특정 주제를 크게 품고 시즌이나 회차 별로 다양한 소주제를 선보이는 식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 만큼은 매회 다채로운 아이템을 선보이며 끊임 없이 새로움을 갈구한다. 새로움이라는 예능의 단 한 가지 모토에 가장 충실한 프로그램인 셈이다.
그로 인해 특집별 시청자 반응의 편차도 존재하긴 했다. 싹쓰리부터 MSG워너비, WSG워너비로 이어진 음악 콘텐츠처럼 특정 주제가 반복된다는 질타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면 뭐하니?'가 존속될 수 있던 건 이처럼 새로운 아이템을 매번 찾아낸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이라는 이해가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여전히 함께 언급되는 '무한도전'부터 이 같은 형식이 시도됐던 걸 생각하면 더 이상 전에 없던 처음 보는 형식의 아이템이나 특집은 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러한 대체불가능 속에 '놀면 뭐하니?'는 뼈를 깎는 개편을 단행하고 돌아온다. 정준하와 신봉선 대신 주우재가 투입되며 멤버 구성이 크게 변화했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다양한 가능성도 열렸다. 7명에서 6명으로 짝수 구성이 돼 게스트나 소외되는 멤버 없이도 다양한 팀 플레이 대전이 가능하게 됐다. 멤버들의 연령대 또한 낮아졌다. 사람이 젊어진 만큼 플레이 방식도 젊어지는 게 기대되는 대목이다.
멤버 교체에도 불구하고 케미 또한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재석과 하하를 제외하고는 멤버들의 면면이 '놀면 뭐하니?'를 빼면 접점이 전혀 없었던 상황. 그러나 주우재는 '놀면 뭐하니?' 미주와 '마녀사냥' 시리즈에 함께 출연했고, 유재석이나 하하와는 '런닝맨'이나 '핑계고'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질타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여전히 프로그램의 얼굴과도 같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놀면 뭐하니?'에 대한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는 상황. 유재석을 향한 대중의 애정만큼 '놀면 뭐하니?'를 향한 유재석의 애착, 동료 예능인들의 시선이 굉장히 온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든든한 간판 예능이 있어야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할 수 있고, 그러한 인물들을 통해 트렌드가 달라진다. 방송가가 선순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놀면 뭐하니?'가 여전히 역할을 해내는 만큼 적어도 아직은 그 자리를 폐지로 비워내는 공백보다는 막힌 혈을 뚫는 게 맞다. 그 수혈을 위한 송곳으로 들어온 새 멤버 주우재는 이미 예능의 낭중지추다. 라디오에서 시작해 토크 예능으로 입담을 갈고 닦았고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젊은 감각을 보여줬다. 크고 마른 몸에 '뼈우재'로도 불리며 뉴진스의 '하입 보이'를 추더니 최근에는 몸개그까지 탑재하는 모양새다. 그와 함께 다시 달릴 '놀면 뭐하니?'의 변화를 기대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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