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호수 절반이 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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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접경 지대에는 '아랄해'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
1998년엔 면적이 약 6만 8000km2에 이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컸던 호수였지만 농업용수로 과도하게 사용해 그 면적이 2004년에는 대략 1만7000km2로 줄어들었다.
미국 콜로라도볼더대, 캔자스대, 프랑스국립우주연구센터(CNES)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1992년부터 2020년 사이 전 세계 호수의 수위 변화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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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접경 지대에는 ‘아랄해’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
1998년엔 면적이 약 6만 8000km2에 이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컸던 호수였지만 농업용수로 과도하게 사용해 그 면적이 2004년에는 대략 1만7000km2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호수의 유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5월 1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doi: 10.1126/science.abo2812)
미국 콜로라도볼더대, 캔자스대, 프랑스국립우주연구센터(CNES)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1992년부터 2020년 사이 전 세계 호수의 수위 변화를 분석했다. 1051개 자연호수와 921개 저수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 25만 장과 인공위성의 고도 측정 자료를 활용해 호수의 수위와 부피를 계산했다.
그 결과 약 30년 간 전 세계 호수의 절반 이상인 53%에서 물 저장량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계 최대 크기의 호수인 중앙아시아의 카스피해부터 남아메리카의 티티카카호에 이르기까지 603km³에 달하는 물이 사라졌다. 이는 팔당댐 만수 면적의 16.5배 분량이다.
물 저장량 감소 추세는 건조 기후대는 물론 열대와 극지방을 포함한 습윤 기후대에 속하는 호수에서도 관찰됐다. 반면 북아메리카 중부 대평원 지대와 티베트 고원 지역을 포함한 24%의 호수에서는 물 저장량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호수 수위가 변동하는 이유로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을 꼽았다. 기온 상승으로 강수량이 줄고 증발량이 증가했으며 농업용수 사용으로 호수 수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호수 수위가 증가한 지역은 사람이 적게 살거나 빙하가 녹으면서 수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호수 생태계는 동식물에게는 물론이고 식수와 농업용수를 얻고 수력발전을 하는 인류의 생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세계 인구의 4명 중 한 명인 20억 명이 수량이 줄어든 호수 유역에 살고 있다”며 “호수 수자원이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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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기자 changwoo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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