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액션, 체중 70kg" 유준상의 '경소문2' 향한 진심[★FULL인터뷰]
지난 26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창작 뮤지컬 '그날들' 1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전한 배우 유준상의 작품을 향한 열정은 역시 대단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쉬지 않고 발성 연습을 틈틈이 했고 질문에 답하면서도 직접 노래 한 소절을 자연스럽게 부르면서 '그날들'의 터줏대감으로서 존재감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여기에 유준상은 오는 7월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경이로운 소문2'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전하며 역시 열정을 드러냈다.
유준상이 초연부터 계속 함께 해온 '그날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을 선사하는 고 김광석이 부른 명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로 청와대를 배경으로 2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영화 같은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무대로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그날들'의 10주년 기념 공연에는 초연부터 전 시즌을 참여한 유준상과 서현철 이정열 김산호 박정표를 비롯해 오종혁 지창욱 김지현 최서연 제이민에 김건우, 영재 등도 합하며 호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날들' 10주년 공연은 오는 7월 12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준상은 이번 '그날들' 10주년 공연에서도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 역을 연기한다.
먼저 유준상은 "10주년을 맞이할 때 기쁨이 있고 처음 시즌 어려움을 거쳐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 창작 뮤지컬로 10주년을 맞이해서 기쁘다"라며 "한 시즌도 안 쉬고 했는데 연출님께서 '10년 더 해보자'는 의견에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라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후배들과의 호흡에 대해 "이번에도 (이전 시즌에서) 같이 한 배우가 많은데 나이 차이도 크게 못 느끼고 그렇게 하기 위해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미안했다면 이제는 '같이 가자' 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테니스를 너무 좋아해서 2년 전부터 진짜 열심히 배우기 시작했고 테니스 동호회 대회에서 우승도 했어요. 더 즐기면서 테니스를 하면서 연기와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운동도 되고 있어요. 필라테스도 계속 해왔고 PT도 '경이로운 소문2' 때문에 안그래도 몸을 더 많이 만들고 있었죠. 일 하지 않는 날에는 운동도 하고 음반 작업이나 영화 연출 등 창작 활동도 하고 있죠."
유준상은 "지창욱은 초연 때도 같이 했는데 그 처음에 보여줬던 모습이 있어서 나도 무대에서 기다려지고 오종혁도 같이 했는데 어느덧 다들 나이를 먹었지만 그럼에도 그 느낌이 남아있죠"라며 "김건우도 그만의 새로운 느낌이 있었고 영재도 아이돌 출신으로서 철저하고 자세도 너무 좋았고 같이 무대에 서면 친구처럼 보여야 하는데 창욱이랑 종혁이는 친구겠지 하고 믿고 봐주는데 건우는 잘 막대해줘서 친구 같다. 그런데 영재가 문제다. 막 대해달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제가 편하게 다가가면 허물없이, 그들이 불편한 마음이 없게 하려고 해요. 그리고 '우리는 친구'라고 스스로에게도 주문을 외우죠. 초연 때도 기억나는데 공연을 한다 못한다 하고 있었다가 했을 때의 벅참이 기억나고 그때 울지 않은 동료가 없었어요. 이후 매해 새롭게 올릴 때마다 모두가 고민을 해왔고요. 계속 올렸을 때 조심하는 건 새롭게 보여야 하고 이전에 보인 좋은 모습과 어우러져야 해서 앞으로도 좋을 거야 라고 제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진짜 노력을 많이 해요. 저는 매일 혼자서 내 안무도 맞추고 대사도 맞추고 친구들과 어우러졌을 때 문제가 없도록 연습을 하고 있어요."
유준상은 "'그날들''을 연습할 때마다 그 작품만의 짜임새와 메시지가 있어서 내가 좋은 작품을 하고 있고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라며 "우는 포인트들이 신마다 달랐다. '거리에서'를 부르면서 눈물이 왈칵 나기도 하고 나에게도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 같아서 관객들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작품에 있어서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제가 더 젊어졌다는 거죠. 하하. 무술이나 안무가 가벼워졌고 테니스를 쳐서 그런 것 같은지 몸도 날렵해졌고요. 노래 공부도 계속 하고 있고 더 좋은 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식단 조절은 '경이로운 소문2'에서도 상의 탈의 신이 있어서 몸을 만들면서 아까워서 덜 먹으면서 몸무게도 맨날 재고 그래요. 제가 최저 몸무게가 67kg를 찍었는데 지금은 69kg 정도고 적어도 70kg 이내 유지하려고 하죠. 1일 1액션 하느라 몸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유준상은 "뮤지컬이라는 게 어떤 조합의 배우를 보느냐가 사실 굉장히 중요한데 이제 나는 새로 합류한 영재도, 그리고 오래 같이 한 창욱이랑도 오늘 바로 만나서 공연을 할수 있을 정도"라며 "새로운 친구들과 해도 그만의 매력이 있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그날들'로 다가올 미래를 보여주고 싶고 앞으로 내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야 되는가를 많은 관객들이 보시면서 자신의 나이에 맞게 생각하는데 세월이 지난 분들에게는 이거를 지켜주지 못했는데 이걸 보면서 마음이라도 계속 생각하게 하고 젊은 친구들에게는 이걸 처음 보지만 '아직 꿈이 있고 그런 사람들처럼 한번 해봐야지' 하는 열정을 갖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준상은 "배우의 특색을 살리는 것 말고 작품에서 달라지는 건 별로 없을 것"이라며 "배우의 매력에 의해 작품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 이 작품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계속 노래가 매번 다르게 느껴져요. 노래 하나하나 오는 게 다르고 특히 이번 시즌에는 '이등병의 편지'가 가장 와닿고 군대 생각도 나게 하고요. 세월이 지난 다음에 아이들도 군대를 가다 보니 그런 부분이 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유준상은 "첫째 아들이 스무살이 돼서 이제 군대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덧붙이고 또한 아내 홍은희 등 가족들의 '그날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유준상은 "콘서트도 같이 갔는데 콘서트 때 앞에 가족 있으면 안정이 되고 아이들도 많이 공연을 봐서 무덤덤하게 보지만 그것만으로도 좋고 노래도 다 외우고 따라부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들의 꿈에 대한 질문에도 유준상은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첫째는 아직 꿈이 없어서 뮤지컬 배우는 안 될것 같고요. 둘째 아이가 K2 리그 선수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꿈을 갖고 있다면 찬성이지만 K2 리그 선수가 안될 걸 알고 있어서요. 그래도 둘째가 자신의 꿈에 대해서 '저는 EPL 선수가 되고 싶어요'가 아니라 'K2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하는 게 좋았죠. 이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 꿈을 갖고 있으면 반대는 안합니다."
한편 유준상은 '그날들'을 앞으로 언제까지 할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일정도 일정인데 이젠 나이가 걱정"이라고 남다른 고민도 언급했다.
"40대 때는 55세까지 이 작품을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어느덧 그 나이도 다가오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괜찮은데? 할만 한데?'라는 생각에 60세까지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출님에게도 '65세까지 할수 있겠다'고 말했죠. 물론 무릎도 아프고 하겠지만 무대에서는 그래도 그런 부분이 잘 안보여서 모르니까요. 예전에는 동료들도 '형 이제 그만하세요'라고 하는데 요즘은 다들 '형 조금만 더 해주세요'라고 해주셔요."
유준상은 '그날들'을 하면서 겪었던 위기는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작품을 하면서 관객들과 만나면 그때가 바로 위기의 순간"이라고 답하는 모습응ㄹ 보였다.
"우리가 오늘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내일도 받는게 아닌데 어떻게 하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될까라는 게 저뿐만 아니라 모든 후배들과 모두의 근심 걱정이죠. 꿈에도 맨날 나타나더라고요, 물어볼 수 있는 노래를 다 본 거죠. 그래도 다들 매일 위기 속에서 살고 아닌 척 하고 이겨내려고 연습하는 거죠. 그래도 저는 '그날들'에선 실수를 많이 안했어요. 하하."
유준상은 자신의 나이가 적지 않은 것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실제로 제 나이를 모르고 캐스팅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만나서 제 나이를 알고 놀라워해서 '취소하시게요?'라고 말했더니 아차 싶어하셨죠. 불렀는데 가야죠. 그리고 (제 몸 중에서) 목소리가 나중에 늙어요. 관리를 끊이 없이 하면 60대든 70대든 관리를 할수 있어요. 그래서 매일 발성훈련도 하고 있는데 제 30년지기 친구인 연기 선생님과 3년 넘게 레슨비를 내고 훈련하고 있어요. 주 2회 연습하는데 이게 정말 제게 엄청 도움이 돼요."
한편 유준상에게서 '그날들'과 함께 오는 7월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경이로운 소문2'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나마 들을 수 있었다. '경이로운 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
유준상은 "'경이로운 소문'을 39세 때 시작했는데 이제 41세가 됐다"라고 밝히고 "아직도 불러주셔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끊임없이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 작품도 잘 될 것 같아요. 열심히 찍었거든요. 촬영을 하다 보면 느낌이 오는데 이건 정말 한국형 히어로로서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국 히어로로 많지만 우리의 정서가 들어있고 악귀를 잡으려는 카운터들만의 따뜻함이 담겨 있어요. 마지막 신 쯤에 눈물이 났어요. 무언가를 지키는 순간 모두 울컥했죠. 이러한 따뜻함이 결국 이야기 흥망성쇠를 떠나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설 수 있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시즌7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어 유준상은 농담조로 "시즌7 이후에도 이어질 지도 모르는데 그때는 제가 죽는 걸로 하겠다"라고 웃으며 답하고 "다음 시즌이 이어지는 건 제 바람이다. 시즌1 때도 내가 '왠지 시즌2도 할것 같으니까 다들 준비하시죠'라고 했는데 그때는 나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다. 시즌 시작도 안했는데 시즌2를 한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진짜 시즌2가 들어갔다"라고 웃었다.
유준상은 극중 주연 호흡을 맞춘 조병규 김세정에 대해서도 "호흡이 좋았다"라며 "우리가 모두 카운터로 만나는 순간 이미 어제도 만난 사이처럼 이야기를 나눴고 유인수 배우도 '환혼'에서 함께 한 이후 이 작품에 카운터로 함께 와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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