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기부금 낸 이중근 부영 회장… 주민들 "1%씩 모아 공덕비 세울 것"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뉴스1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고향인 전남 순천의 운평리 주민들에게 최대 1억원씩 사비를 들여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된 가운데 동네 주민들이 이 회장에게 보답하기 위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운평리 주민 장모씨는 지난달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어느 날 갑자기 이장님이 '선물이 들어왔을 것'이라며 '통장을 확인해보세요'라고 하더라"며 "1억원이 있어 꿈 같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운평리 6개 마을 280여가구 주민들에게 세금 공제 기준 2600만원부터 최대 9020만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지급했다.

장씨는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농촌에 영농 빚이라든지 이런 걸 짊어지고 있는 사람도 많았는데 살 것 같다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논에서 벼 같은 것을 한 짐 짊어지면 일어나질 못한다. 그때 뒤에서 누가 밀어주면 잘 일어나는데 지금 그런 기분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을 위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선물을 받고 보답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중근 회장 공덕비를 설립하기로 이장님들 전부 다 동의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공덕비 건립을 위해 자신들이 받은 금액의 1%를 성금으로 낸다고 한다.

앞서 이 회장은 모교 초·중·고교 동창생들에게 1억원씩 지급했다.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은 약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품 기부를 더하면 총 2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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