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고액연봉 간판 해설자들 정리해고

넷플릭스, 애플TV+로 시청자 대거 이동
케이블TV 시장 급격한 축소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액 연봉을 받는 간판 출연자들에 대한 정리해고에 나섰다.

뉴욕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ESPN이 미국 프로농구(NBA) 해설자로 인기가 높은 제프 밴 건디과 젤런 로스, 미국 프로풋볼(NFL) 해설자 키션 존슨, 복싱해설자 맥스 켈러먼 등 20명 안팎의 출연자들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ESPN은 이번 정리해고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지출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밴 건디는 매년 수십억 원의 출연료를 받아왔으며, 존슨은 지난해 ESPN과 1800만 달러(약 237억 원)에 5년 출연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ESPN 채널을 시청하는 미국 가구는 7400만으로, 2019년에 비해 11% 감소했다. ESPN의 모회사인 디즈니의 수장으로 복귀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에서 7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ESPN이 스타 출연자들을 정리한 것은 최근 케이블TV의 부정적인 경영 환경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와 애플TV+,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으로 시청자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케이블TV 시장이 급격히 축소돼 왔다.

ESPN도 최근 본격적인 스트리밍 채널화를 위한 내부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희 기자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