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골목서 경찰 보더니 '휙'‥'어라?' 난데없는 추격전
지난달 4일 오후 6시쯤 서울 구로구의 한 시장 골목.
휴대전화 분실신고를 접수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신고 내용을 들어보니 도난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으로 주위를 살피는데, 뒤쪽에서 청바지에 진회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걸어옵니다.
남성은 경찰관들을 본 듯 흠칫 놀라며 뒤로 휙 돌더니 오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 순간 경찰관 한 명이 뭔가 수상한 낌새를 느낀 듯 돌아가는 남성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자신을 보고 갑자기 저쪽으로 돌아갔다"는 동료의 말에 혹시 사라진 휴대전화와 관련이 있는 건지 알아보려는 경찰관들.
그런데 이 남성이 갑자기 골목길로 전력 질주를 시작합니다.
이를 본 경찰도 일단 달리는 남성 뒤를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영문도 모른 채 난데없이 벌어진 추격전.
이 남성은 좁은 시장 골목 사이사이로 300미터 넘게 달아나고, 경찰도 그 뒤를 바짝 따라갑니다.
달아나던 남성은 한 건물 안으로 급히 몸을 숨깁니다.
잠시 뒤, 지원 요청을 받고 달려온 다른 경찰관들이 도착해 건물을 뒤진 끝에 달아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남성은 휴대전화 절도는 물론 다른 범행과도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남성은 3년가량 국내에 미등록 상태로 체류하고 있었던 외국인이었는데, 순찰 중인 경찰을 보고 지레 놀라 달아났던 겁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서울 구로경찰서)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99013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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