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중독 LG, 하지만 리더 김현수는 여전히 불안하다···그래서 방심하지 않는다[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올해 LG 야구가 그렇다. 시즌 전적 46승 26패 2무로 정상을 질주하는 가운데 무려 23승이 역전승이다. LG 리더 김현수가 이번에는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이끈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는 30일 잠실 KIA전 9회말 1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전성현의 속구를 공략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과감하게 전상현의 초구를 때렸고 강한 타구가 KIA 2루수 류지혁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으면서 5-4로 LG가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6월 한 달 목표인 승패 마진 플러스 6을 달성했다. 더불어 승패 마진 플러스 20까지 찍었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점점 가속페달을 밟으며 승리를 쌓고 있는 LG다.
김현수 또한 타율 0.148 OPS 0.380으로 저조했던 5월을 뒤로 하고 6월 타율 0.345 OPS 0.872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 0.298로 3할 복귀를 눈앞에 뒀다. 다음은 경기 후 김현수와 취재진 일문일답.
-역전승이 당연한 것 같은 경기가 꾸준히 나온다. 더그아웃에서도 역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은데.
역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우리 불펜이 워낙 좋다 보니까 선수들이 지고 있어도 늘 따라간다는 생각을 한다. 그제 경기도 그랬고 일단 불펜이 점수를 안 주니까 타자들이 계속 따라가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다.
-염경엽 감독이 그제 경기에서 함덕주를 등판시키면서 선수들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당시 더그아웃 분위기가 어땠나?
처음에는 왜 나왔지? 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의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메시지를 받고 우리가 더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무조건 한 점씩 더 따라가자고 생각했다.
-5월에 안 좋을 때 상대가 지독하게 바깥쪽 승부를 많이 걸었다. 6월에는 정상궤도에 올랐고 오늘도 그렇고 바깥쪽 공에 안타도 치고 있다. 자신감이 생기고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5월에 왜 그렇게 안 좋았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야구가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유를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알았으면 더 빨리 슬럼프에서 빠져나왔을 것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이전에 말한 것처럼 그때로 인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이 내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5월에는 바깥쪽 공도 못 쳤지만 모든 공을 다 못 쳤다. 가운데도 못 치고 몸쪽도 못 쳤다.
-끝내기 안타를 친 마지막 9회말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타석에 들어갔나?
후배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수비수들은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 나갈 때마다 늘 스트라이크 하나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이런 상황에서는 스트라이크 하나를 꼭 치고 무조건 파울 라인 안으로 넣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투수가 실투를 던지지 않기 때문에 집중해서 하나만 안에 넣자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6월 개인 성적이 좋다. 타석에서 불안한 마음은 이제 없을 것 같다.
아니다. 항상 불안하다. 잘해도 불안하고 못 해도 불안한 게 야구다. 어릴 때부터 늘 그랬다. 언젠가는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늘 열심히 훈련한다. 누가 치고 올라올지 모르니까 항상 발전하고 노력하고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그 최고 테이블세터 홍창기, 문성주가 앞에 있다. 3번 타자로서 축복받은 환경 아닌가?
동생들에게 고맙다. 동생들이 많이 나가주니까 나도 그만큼 잘 주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생들도 내게 고마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한테 받은 게 많다. 앞으로 계속 베풀 것이다. 베푸니까 이렇게 또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 꾸준히 베푼 선수 중 한 명이 신민재 아닌가? 요즘 신민재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느낌도 들 것 같다.
뿌듯하다. 그래도 리터치 했는지 안 했는지 유심히 본다. 농담이다.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 정말 노력하는 선수다. 이렇게 노력하는 선수들이 더 빛을 봤으면 좋겠다.
-오늘 승리로 승패 마진 플러스 20이 됐다. 기분 좋게 6월을 마무리한 소감은?
작년부터 우리 팀은 매달 정말 잘하고 있다. 아직 부상선수도 있고 안 좋은 선수도 있는데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준다. 아직 안 좋은 선수들이 궤도에 올라올 수 있는 게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플러스 20에 대한 안도감이나 성취감 같은 것은 없나?
엄청 좋다. 하지만 언제 까먹을지 모르는 게 야구다. 항상 불안하다고 했는데 정말 늘 불안함에 떨면서 야구를 한다.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플러스 60, 70하고 싶다. 그럴 수는 없는 게 야구지만 플러스 20에 안도하지 않고 내일 경기 다시 잘 준비하면서 하루하루 끊어가겠다.
-염경엽 감독은 자신도 우리 선수들도 때가 됐다고 했다.
사실 때는 항상 됐다고 느꼈다. 올해도 그렇다. 앞으로 하늘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올해는 좀 도와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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