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 규탄' 폭력 시위 확산...유엔 "인종차별 문제 다룰 때"

조용성 2023. 7. 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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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매장에 시위대 몰려 파손…약탈도 벌어져
옆 나라로 번져…벨기에 브뤼셀에서 12명 구금
유엔 "아프리카 혈통 17세 소년 살해 사건 우려"
마크롱 "아이들이 SNS 때문에 집회 참석"

[앵커]

프랑스에서 경찰이 쏜 총에 알제리계 소년이 숨진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점점 격화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법 집행에 인종차별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고, 시위는 이웃 나라로 번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비상사태 선포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끊임없이 솟구치는 폭죽 아래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매캐한 연기 속 둔기를 든 사람들은 어지럽게 내달리며 경찰을 위협합니다.

파리에 있는 대형매장은 시위대가 몰려들어 파손됐고 약탈도 벌어졌습니다.

항의 시위는 옆 나라 벨기에까지 번져 브뤼셀에서만 12명이 구금됐습니다.

17살 소년이 경찰 총에 숨진 사건에 유엔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유엔은 평화 집회를 당부하면서도 인종차별 문제를 언급하며 시위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 : 지금은 국가가 법 집행할 때 인종차별이라는 깊은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때입니다.]

시위 진압에 동원된 경찰과 군경찰은 4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화재 3천8백 건, 체포 인원 8백7십 명을 넘자 프랑스 당국은 비상사태 선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벌어진 때 엘튼 존 콘서트에 참석해 비난을 받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SNS 때문에 아이들이 집회에 나온다며 부모들이 자제시켜 달라고 당부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아이들이 집에 있게 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입니다. 부모의 책임이 온전히 행사되는 것이 모두의 평온을 위해 중요하며, 어머니와 아버지의 책임감을 촉구합니다.]

지난 3월부터 전국적으로 이어진 연금개혁 반대 시위와 달리, 한 소년의 죽음에 책임을 묻는 시위가 점점 과격한 양상을 띠면서, 프랑스 당국이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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