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겠습니다"...순직 소방관 이름 딴 명예도로
[앵커]
2년 전 울산 중구 상가 화재 현장에서 구조 대원이 사람을 구하다 화상을 입고 순직했습니다.
숭고한 희생을 기리려고 사고 현장 주변에 고(故) 노명래 소방관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지정됐습니다.
보도에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6월 29일, 울산 중구에 있는 3층짜리 건물에 불이 났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고(故) 노명래 구조대원.
화마에 갇힌 사람을 구하려고 주저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거센 불길에 큰 화상을 입었고 치료를 받다 하루 만에 결국 순직했습니다.
29살 젊은 소방관은 소방복은 입은 지 1년 6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마친 아내를 두고 떠났습니다.
이런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화재 현장 주변 도로에 '노명래' 이름 석 자가 들어간 명예 도로가 지정됐습니다.
[고 노명래 소방관 유가족 : 소방관노명래길'이라는 도로명을 부여해 주신 것을 감사를 표합니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많은 젊은이와 상인분들께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리운 건 매한가지.
유가족도, 남은 동료도 아직 그의 생전 모습이 눈앞에 선명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곁에 없는 사람, 도로에 적힌 이름을 부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임수찬 / 고 노명래 소방관 동료 : 명래야 네가 남긴 그 빈자리의 의미를 우리는 잊지 않을게. 너를 위한 이 길을 걸으며 너의 그 해맑은 미소를 잊지 않을게. 오늘 너를 위해 보내는 이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 영원히 기억할게.]
명예도로 끝에는 얼굴과 업적을 새긴 동판도 마련됐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하지 않도록 바랄 뿐입니다.
[김두겸 / 울산광역시장 :(소방관들은) 울산 시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는 예산이라든지 또 장비 측면에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소방관노명래길'.
2028년까지 5년 동안 우선 사용되고 법정 도로명 주소에는 활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숭고하게 희생한 젊은 소방관의 이름은 시민들 가슴속에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병우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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