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특별 쉼터로 변신한 대전차 구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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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지인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에는 콘크리트 군사시설인 대전차 방호벽과 용치(龍齒·용의 이빨)로 불리는 뿔 모양의 탱크 저지용 구조물들이 산재해 있다.
1일 파주시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골칫거리였던 이들 구조물을 활용해 특별 쉼터를 만든 결과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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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용치 활용해 물놀이터·징검다리 등 만들어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북한 접경지인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에는 콘크리트 군사시설인 대전차 방호벽과 용치(龍齒·용의 이빨)로 불리는 뿔 모양의 탱크 저지용 구조물들이 산재해 있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만들어진 이들 구조물은 차량 소통에 방해가 되고 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도시 미관도 저해하고 있어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막대한 철거 비용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일 파주시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골칫거리였던 이들 구조물을 활용해 특별 쉼터를 만든 결과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파주시는 금촌 3동 일대 대전차 방호벽을 활용해 산책로를 만들었다.
1968년 무장 공비 침투 이후 전차 방어와 도심지 1차 저지를 위해 곳곳에 설치된 대전차 방호벽은 '남북 갈등의 잔재', '도심지에 위치한 또 다른 휴전선'으로 인식돼 왔다.
파주시는 2020년 도시미관 개선과 원활한 차량흐름을 위해 문산제일고 앞 방호벽을 철거했으며 2021년 8월에는 팜스프링 아파트부터 문산제일고까지 1.2㎞ 구간 방호벽 상단에 잡초를 제거한 뒤 산책로와 쉼터, 경관조명 등을 조성했다.
지자체와 군부대가 협조해 전국 최초로 군 시설물에 조성한 산책로다.
올봄에는 금촌3동주민센터가 산책로 양쪽에 꽃길을 만들었다.
산책로 양쪽 1km 구간에 백일홍 4만 송이를 심고 꽃길 중간에 쌈지공원 1곳, 식물 아치 2곳을 설치했으며, 작년에 완공한 용치산책로와 암헌로까지 해바라기를 심었다.
고양시는 지난 3월 덕양구 덕은동 고양대덕생태공원에 용치 공원을 만들었다.
전차 방해물인 용치를 일부 활용해 휴게 공간과 사색 쉼터, 물놀이터, 징검다리 등을 조성했다.
용치공원에서 한강 변으로 접근하면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용치 전망대와 이어지기 때문에 대덕생태공원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드론비행장도 용치공원 바로 옆에 있다.
고양시는 용치공원 옆 마곡대교 일원에 공원화 사업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덕은동 520-83번지 일원 약 3만 1천㎡ 부지를 대상으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일부 구간을 정비해 잔디를 심고, 산책과 휴식을 위한 피크닉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벚나무와 이팝나무 100그루를 심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등 한강과 어울리는 경관으로 꾸밀 예정이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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