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코치 붙여주고 기습번트까지 감행, 두산 '1할 타율' 외인 눈물겨운 반등 프로젝트
로하스는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 팀의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하스의 시즌 타율은 0.192에 불과했다. 홈런은 10개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압도적이진 않았고, 이외의 부분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7번이라는 타순 역시 몸값 100만 달러(한화 13억 원)의 외국인 타자의 자리라고는 보기 어려운 위치였다. 개막 후 3개월이 지났지만 부진의 터널은 길어지고 있다.
두산은 6월 말까지 낮은 팀 타율(0.252, 8위) 속에서도 팀 홈런 2위(48개), OPS 5위(0.692)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줘야 할 외국인 타자가 중간에서 맥을 끊으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에 두산은 로하스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 27일 두산은 이영수(43) 2군 타격코치를 1군 선수단과 동행하게 했다. 이 감독이 직접 요청한 부분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이 코치는) 로하스나 젊은 선수들을 스프링캠프 때부터 봐줬다"면서 "좋았던 모습을 끄집어내기 위한 이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로하스에 대한 모든 건 이영수 코치에게 맡겼다"며 기대를 보냈다. 사실상 전담 코치나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심리적으로는 안정을 많이 찾은 것 같은데, 결과가 나지 않으면 쫓기게 되고 급하게 하다 보면 본인의 모습이 나올 수 없다"며 로하스의 상태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결과가 나온다면 분위기가 좋아지고,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으니까 결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살아나가기 위한 노력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5회 2번째 타석에서 로하스는 오른쪽으로 치우쳐진 수비 시프트를 이용,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대며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투수 박세웅과 3루수 한동희가 급하게 쫓아갔으나 절묘하게 페어지역으로 굴러간 타구였다. 외국인 선수가 기습번트로 출루하는 건 보기 드문 장면이었는데, 그만큼 출루에 대한 의지가 깊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로하스는 7회에도 2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중견수 옆으로 타구가 치우친 사이 지체 없이 2루 베이스로 질주하며 장타를 뽑아냈다. 중견수가 급하게 내야로 송구해봤으나 로하스를 잡을 순 없었다.
하지만 로하스가 반등했다고 확신하기는 이르다. 최근 타격감이 워낙 좋지 않았던 데다가 아직 시원한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로하스의 홈런 카운터는 지난달 4일 KT전 이후 '10'에서 멈춰있는 상황이다. 3안타 경기가 반짝 활약이 되지 않기 위해선 본인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산은 30일 기준 시즌 승률 0.478(33승 36패 1무)을 기록, 리그 6위에 위치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칠 정도로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반등을 위해서라도 로하스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교체 카드도 꺼낼 수 있다. 두산은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한 상황이다(딜런 파일→브랜든 와델). 하지만 라울 알칸타라가 8승과 평균자책점 1.90으로 맹활약하면서 교체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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