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으면 다음은 장관 교체"…윤 대통령이 던진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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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장·차관급 15명을 교체하면서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과감한 인사 조처'를 주문한 지 50일 만에 단행된 개각에는 '국정 기조에 부응하지 못하면 장관직도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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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관 차례라는 경고"…윤 대통령, 수시 개편나설 듯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장·차관급 15명을 교체하면서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과감한 인사 조처'를 주문한 지 50일 만에 단행된 개각에는 '국정 기조에 부응하지 못하면 장관직도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새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지명하고 11개 부처 12명의 차관을 전격 교체하는 장·차관급 정무직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핵심은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전진 배치'다. 국토교통부 1·2차관에는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환경부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해양수산부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이 각각 차관으로 임명됐다.
신임 차관 중 절반인 5명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를 체득하고 있는 이른바 '윤심(尹心) 비서'들로 채워진 셈이다. 정권 출범 2년 차에 접어들었는데도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발맞추지 않고 복지부동하는 부처가 상당하다는 인식에 따른 조처로 보인다.
특히 전세사기, 노조 불법 근절, 일본 오염수 방류와 태양광 사업,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 등 현안이 산적한 부처에 비서관들이 집중 투입한 것은 국정 장악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중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임명 직후 비서관 출신 신임 차관들과 두 시간 넘게 면담을 갖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위직 공무원으로서 업무를 처리해 나가면서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복지부동하는 공직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처하라"고 주문했는데, 이번 개각이 그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차관 인사를 통해 부처 전반에 일종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차관을 교체한다는 것은, 국정 기조에 복무하지 않거나 또 한 번 더 실수하면 다음 차례는 장관이라는 무거운 경고"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크고 작은 '순차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 중순을 전후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추가 장·차관급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면 개각은 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개각을 하겠다는 것을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앞으로도 혹시 필요한 인사가 있으면 계속 진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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