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직 복구중이거나 작년 그대로…'물폭탄 악몽'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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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인데 벌써부터 불안하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8월 최대 450㎜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던 경기 광주시 목현동 모개미천 일대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1일 취재진을 만나 이같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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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 = "장마철인데 벌써부터 불안하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8월 최대 450㎜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던 경기 광주시 목현동 모개미천 일대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1일 취재진을 만나 이같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A씨는 지난해 벌어진 인명사고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지난해 8월8일 오후 11시40분께 모개미천 일대 설치된 버스정류장에 있던 한 시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당시 사고는 버스정류장으로부터 수십km 떨어진 산에서 폭우로 쓸려 내려오는 흙과 나뭇가지 등이 버스정류장 아래 흐르는 하천을 막아 범람하면서 일어났다.
사고 이튿날 현장을 찾은 많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눴다고 말하는 A씨는 "올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지난해처럼 또 범람하고 그러면 어쩌나 싶다"고 걱정했다.
이곳은 원룸촌도 밀집해 있는 주거지역이다. 사고지점 인근의 한 원룸에 거주하는 시민 B씨(50대)는 "조그만한 이 동네에 지난해 취재진들이 왔다는 것이 이례적이라서 해당 사고 때 아직도 기억난다"며 "올해 같은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도 사고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는 법이 없지 않느냐"고 엄습하는 불안감을 비쳤다.
막혔던 하천은 정상적으로 흐르고 있지만 시설물은 부실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범람의 원인으로 하천의 '좁은 물길'로 지적됐는데 개선사업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또 모개미천과 도로 경계구간에 튼튼한 시설물이 아닌, 흙을 채운 드럼통만 설치돼 있어 인근 주민과 상업 업주들은 "그럼 올해도 불안감으로 보내야 하나"라는 근심을 표출했다.
이에 주민설명회, 잔여부지의 지적(분할) 측량, 감정평가, 인허가 등을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실시하고 지난달 말부터 개선사업을 실시 중이라고 관할 지자체인 경기 광주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발주가 진행 중이며 지난달 말께 '자연석 쌓기' 등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라며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하산운터널.
서울과 용인을 잇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서분당 방면인 이곳도 지난해 8월9일 오전 산사태로 터널 앞 옹벽이 무너지며 도로가 통제됐었다.
사흘 뒤인 같은 달 11일 도로의 일부분이 재개됐지만 서울과 용인, 분당을 오가는 교통량이 많은 곳 중 하나로 교통 혼잡은 한동안 지속되기도 했었다.
취재진이 다시 찾았을 때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다. 편도 4차로 중 4처선 차로감소 구간에 철제 펜스를 쳐놓은 채 쌓인 흙더미 위로 중장비가 작동 중이었다.
터널 진출입로 일대 운중동에 거주하는 시민 B씨(30대·여)는 "직장이 위치한 용인지역에 한동안 출근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여전히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았는데 장마철에 또다시 교통통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불편하고 불안하다"고 전했다.
용인서울고속도로 관리 주체는 경수고속도로(주)다. 고속도로 측은 오는 9월까지 옹벽건설 등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야행성 게릴라로 장마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장마전선의 형태는 지난해 8월 서울지역을 잠기게 했던 비슷한 모양으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가늘게 긴 구름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빠르게 남하하는 정체전선은 오는 3일까지 남부지방과 제주지역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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