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취임 100일…증권·보험사 M&A로 조직쇄신 방점
상생금융 강화 행보와 경영승계 프로그램 신설, 주주환원 등 평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임 회장은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벤처파트너스 영입을 시작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을 30%로 확대해 성장 동력을 새롭게 확보하고 기업금융 명가로 다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3월24일 취임사에서도 "변화는 어렵지만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하며 임기 시작부터 M&A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우리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핵심 과제가 그룹에 없는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1분기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9113억원으로 이 중 우리은행이 8595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94%가 넘는 비중이다.
이에 임 회장은 수익원 다변화와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 경쟁력 있는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할 계획이다. M&A 추진 시에는 적정 자본비율 유지, 주주가치 증대 등을 원칙으로 해 인수 대상을 신중하게 선별할 방침이다.
업종별로는 비은행 부문의 핵심인 증권, 보험을 우선순위로 두고 인수 기회를 모색 중이다. 증권사는 거래수수료 수입뿐만 아니라 금융상품이나 기업금융(IB) 등에서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이 현재 가장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자회사다. 이런 이유로 소매금융(리테일) 기반이 갖춰진 증권사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
보험의 경우 상품 개발력과 안정적인 자산운용 역량을 갖춘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시행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영향을 꼼꼼하게 평가해 우량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수 기회를 모색 중이다.
상생금융부 신설과 경영승계제도 도입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에는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고객을 대상으로 연간 2050억원 규모의 혜택을 지원하는 '상생금융 3·3 패키지'를 발표했다.
그룹 조직혁신 방안으로는 새로운 은행장 선임 절차를 도입했다. 절차적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두 달의 검증 과정을 적용했다.
회장의 독단적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외부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등 4단계의 검증절차를 반영했다. 앞으로 그룹 리더 선정과 육성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금융권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공정과 소통에 대한 문제의식을 잘 알고 있다"며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 성과는 평가에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평가 결과는 당사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영업중심 문화가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게끔 영업현장이 중심이 돼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장과 직원 간의 1대 1 게시판도 설치했다. 일종의 신문고, 소원수리함인 셈이다.
임 회장은 "포털 우리소통광장에 일대일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며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서는 중간 과정을 생략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주주환원정책 강화
분기배당은 시장의 기대와 우리금융의 자본적정성 수준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배당 수준 등을 결의할 때 공시할 계획이다. 자기주식 소각이나 분기배당은 주주환원정책 다변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라고 강조했다.
견고한 펀더멘털을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향후 손실흡수 능력과 자본적정성 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시장의 배당기대를 고려해 현재 30% 수준인 총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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