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분 10% 확보한 사우디…왜 K-게임일까[인싸IT]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게임사 쇼핑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 고갈 이후에 대비해 IT·콘텐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 게임사가 높은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PIF는 지난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엔씨소프트 지분 9.26%를 확보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2022년 2월 약 8000억원을 투입해 엔씨소프트 주식 146만8845만주(6.69%)를 사들였고, 바로 다음 달에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7%를 추가로 확보했다. 최대 주주인 김택진 대표(11.9%)와 단 2.64%p 차이다.
게임업계는 PIF의 한국 게임 투자 이유를 높은 성장 가능성 대비 저평가된 주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1조원으로, 세계 4위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기준 한국 대표 게임주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11월 대비 54% 감소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사우디 게임 시장은 연 평균 9.02%씩 증가해 2021년 5억7600만 달러(약 7500억원)에서 2025년까지 8억1300만 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사우디의 탈 석유 정책은 게임뿐만 아니라 IT·콘텐츠 사업과 스포츠 업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뻗어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기업 중 CJ ENM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와 MOU를 맺은 바 있다.PIF 메타버스 사업 관련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PIF는 올해 1월 싱가포르투자청과 손잡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스포츠 부문에서는 축구·골프·F1(포뮬러원) 등이 오일머니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에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하나인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PIF 투자를 받았고, 지난달 7일 PIF가 지원하는 사우디의 '인비테이셔널 골프'가 미국 프로골프(PGA), 유러피안 투어(현 DD월드투어)와 통합을 발표하기도 했다. PIF가 F1 전체를 200억달러(한화 약 26조원)에 인수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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