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홈런 타자 아냐” 66경기 14홈런-> 2018년 추월 페이스->홈런 3위 타자는 고개 저었다 [MK인터뷰]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7.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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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최종 숫자는 의식하지 않겠다.”

SSG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와 홈런 2방을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최근 3연패의 좋지 않은 흐름에서 벗어나면서 6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동시에 SSG는 이날까지 72경기로 반환점을 돈 시점의 시즌 성적을 44승 1무 27패로 만들고 2위를 지키면서 LG 트윈스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주환이 올 시즌 66경기에서 14홈런을 쏘아올리며 부문 리그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최주환 스스로는 홈런타자가 아니라며 최종 홈런 숫자를 의식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원익 기자
타선에서는 최주환이 6회 선제 투런포로 결승타점을 올리는 등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특히 6회 2사까지 단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던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무너뜨린 최주환의 6회 투런아치가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6회 최주환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투런 홈런 2방이 단숨에 팽팽했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고, 후라도와 키움에겐 악몽을 안겼다.

최주환은 ‘0의 균형’을 깨는 투런아치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6회 초 주자 2사 1루 상황 상대 선발 제이슨 후라도를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렸다. 후라도의 낮은 코스 139km 커터를 제대로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이전까지 단 1안타 1볼넷으로 철저하게 틀어막혔던 타선을 깨우는 동시에 2-0으로 리드를 안긴 최주환의 한 방. SSG는 이후 이어진 공격에서 에레디아의 투런홈런까지 나오면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최주환은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그 후에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다. 앞의 두 타석에도 상대 투수의 투구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맥없이 당했다. 상대 구위보단 컨트롤이 좋다 보니 카운트 싸움부터 지고 들어간 것 같더라”면서 “그리고 상대 커브가 위닝샷으로 매우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3번째 타석부터는 초구부터 욕심을 버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일단 ‘방망이를 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기대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홈런 상황을 복기했다.

결국 공격적인 최주환의 접근이 SSG의 침묵을 깼다. 최주환도 “다행이었던 건 그 순간이 흐름을 가져오는 홈런이었고, 이후 에레디아의 홈런까지 연결됐기 때문에 의미 있는 홈런이었던 것 같다”며 팀 타선의 도화선이 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쳤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최주환 개인으로는 지난 29일 우천 취소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반등의 계기가 됐다. 지난 28일 LG전에서 최주환은 6회 1사 만루에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2실점을 하는데 빌미를 줬다. 결국 SSG가 8,9회 추가 실점을 하면서 역전패를 당하게 됐다.

그랬기에 무거운 마음의 짐을 안고 있었던 최주환은 “(우천취소로) 회복이 많이 된 것 같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강습타구가 팔에 맞으면서 (내 실책이) 점수로 연결됐다. 개인적으로 팀에 미안했다”라고 28일 경기 상황을 돌이켜 보면서 “매번 잘 할 수 없는 것이고, 팀을 지게 하는 날보단 승리로 이끌 때가 더 많을 것이란 긍정적인 생각으로 했는데 다행히 오늘 결과로 나타났고 미안한 마음도 만회할 수 있어서 더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SSG가 72경기를 치른 현재 최주환 개인으로는 단 66경기에서 14홈런을 쏘아올렸다. LG 트윈스의 박동원과 함께 리그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 흐름은 두산 소속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쏘아올렸던 2018년의 26홈런보다 오히려 페이스가 훨씬 더 빠르다. 산술적으로는 잔여 경기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하고 30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최주환은 “홈런이 나오면 사실 안 좋을 수는 없다. 좋은데...(그렇다고) 내가 홈런 타자 이런 건 아닌 거잖아요. 그렇기에 홈런 숫자보다는 (대신에) 센터라인 내야수로 장타력을 갖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보려고 한다”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분이 이것이니까, 이것이 점점 이어진다면 자만이 아닌 자부심이 될 것 같고 그 장점을 조금 더 승화를 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최주환은 전반기 코로나 19에 확진되면서 그 여파로 단 97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타율 0.211/9홈런/41타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4개의 홈런을 포함해 많은 장타를 때려내면서 0.507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모든 것들이 떨어졌으니까 올해는 그걸 증명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기에 조금씩 그래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고 다행히 생각했던 것에 근접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타율은 지금 낮지만 차근 차근 올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올 시즌 다시 좋아진 타구의 질에 대해서 스스로는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최주환은 “타석에서 좋은 타이밍을 만들 땐 확실히 하체 안정성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올해 홈런영상을 보면 신기하게 런지 동작(한쪽 무릎을 구부려 자세를 낮추는 웨이트 트레이닝) 자세가 많이 나오더라. 시즌 준비했던 그런 모습들이 타석에도 연결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시즌 전 노력들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전했다.

스스로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라고 부정했지만 20홈런 이상 등의 큰 덩어리의 목표 정도까지도 없을까. 최주환은 “숫자상으로는 그것(20홈런)을 넘으면 당연히 좋은 것”이라면서도 “그 이상은 이제 플러스 옵션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2018년도에도 그랬다”면서 커리어 최다인 26홈런을 기록한 시즌을 복기했다.

최주환은 “그때도 오히려 두자릿수 홈런이 지금보다 늦었는데 차근차근 페이스가 좋아지면서 26홈런이란 숫자로 마무리를 했다”면서 “그런식으로 나중에 떠올리고 싶다. 지금은 숫자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즌이 끝나고 난 이후에 최종 숫자로 생각하는 게 맞다”며 거듭 시즌 최종 홈런 목표를 의식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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