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진드기, 정전기 이용해 동식물 몸에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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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병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진드기가 자기 몸길이의 몇 배 거리에 떨어져 있는 숙주 동식물의 몸에 축적돼 있는 정전기를 감지해 점프하듯이 달라붙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 샘 잉글랜드 교수팀은 1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진드기가 동식물 몸에 축적되는 정전기를 최대 수㎝ 떨어진 위치에서 감지, 자석 근처의 쇳조각처럼 날아가 달라붙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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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라임병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진드기가 자기 몸길이의 몇 배 거리에 떨어져 있는 숙주 동식물의 몸에 축적돼 있는 정전기를 감지해 점프하듯이 달라붙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 샘 잉글랜드 교수팀은 1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진드기가 동식물 몸에 축적되는 정전기를 최대 수㎝ 떨어진 위치에서 감지, 자석 근처의 쇳조각처럼 날아가 달라붙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교수는 "이는 다리가 작고 스스로 점프할 수 없는 진드기가 숙주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람을 포함한 많은 동물이 상당한 정전기를 몸에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동물이 다른 동물에 달라붙는데 정전기를 이용하는 것은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드기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다양한 질병을 옮길 수 있다며 이 연구 결과를 활용해 진드기가 사람이나 반려동물 등에 달라붙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면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먼저 정전기를 띤 토끼털과 다른 물질들을 진드기 근처로 가져다 대면서(https://www.eurekalert.org/multimedia/990109) 진드기가 정전기를 띤 물체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진드기는 정전기를 띤 물체가 몸으로부터 수㎜에서 최대 수㎝까지 접근하면 자석 근처에 있는 쇳조각이 자석에 붙는 것처럼 날아가 물체에 달라붙었다.
연구팀은 이어 동물 몸에 축적되는 일반적인 전하량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진드기가 달라붙는 동물·식물과 진드기 사이에 생성되는 전기장의 강도를 수학적으로 예측했다.
그런 다음 전극 아래에 진드기를 놓고 전극과 진드기의 거리 및 전극의 전하량을 조절하면서 전극이 진드기를 끌어당길 수 있는 최소 전기장 세기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전극이 진드기를 끌어당길 수 있는 최소 전기장 세기는 자연에서 정전기를 띤 동물·식물과 진드기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장 세기 예측치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연에서도 진드기가 전극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전기를 띤 동물이나 식물이 일정 범위 안으로 접근하면 날아가 달라붙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 현상은 진드기 외에도 벼룩, 이 등 숙주와 접촉하고 달라붙는 다른 기생 종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이 서로 접촉하고 달라붙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교수는 "진드기는 이런 방법으로 기생할 동물을 더 쉽게 찾아 달라붙을 수 있다"며 "이 발견이 사람이나 반려동물, 농장 동물 등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 같은 새로운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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