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객만래를 위한 무한도전" 유통업계의 멤버십 사랑

김태헌 2023. 7. 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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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토스의 금융혜택으로 유료회원 확대…쿠팡·네이버·롯데도 고객 잡기 안간힘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업계의 유료 멤버십 회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충성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데, 이런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는 등 업역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는 자사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금융 혜택을 추가하며 충성 고객 확대에 나섰다.

G마켓이 내달 3일부터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대상 스마일배송 무료배송 혜택을 추가한다. [사진=G마켓]

신세계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구상은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토스와 협업을 통해 유료 회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멤버십 혜택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토스 앱을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부터 포인트, 쿠폰 등의 혜택을 조회하고 관리하거나 토스페이를 연계해 오프라인 결제 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할인과 적립 혜택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사 간 포인트 상호 교환을 통해 사용 범위를 늘리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최근 SSG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운영을 맡기는 영업양수도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스를 선정하면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신세계는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하면서 5년 내 회원 1천만명을 유치하고 그룹 전체 거래액 규모를 현재보다 50% 이상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 그룹 내 면세점, 이마트, SSG닷컴, G마켓·옥션, 스타벅스 등에서 할인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연 회비 3만원을 내면 이에 상응하는 포인트나 음료 쿠폰 등을 즉시 돌려준다.

신세계가 유료 멤버십에 전사적으로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을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 때문이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는 자신이 연회비를 내고 쿠폰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커머스를 이용할 확률이 높다.

신세계는 유료 멤버십 후발주자로 경쟁사 회원을 중복시키거나 빼앗아 와야 하는 위치에 선 상황이다. 이미 쿠팡, 네이버, 11번가, 마켓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수년 간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유료 가입 멤버십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점차 커져 가입자 이동이나 이탈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간 서비스 차별화 경쟁도 점차 치열해 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중 가장 많은 유료 회원(로켓와우 멤버십) 1천100만명을 확보한 쿠팡은 월 4천990원을 내면 로켓배송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동영상 플랫폼 '쿠팡 플레이' 시청권을 제공 받는다. 최근에는 배달앱인 '쿠팡이츠'로 음식을 주문할 경우 10%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까지 추가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네이버도 '플러스 멤버십' 회원 800만명을 확보한 상태다. 쿠팡과 비슷한 금액인 월 4천900원을 내면 네이버쇼핑시 5%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CU와 SPC 등에서 제품 구입 시 10~1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동영상 플랫폼 티빙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제공 중 하나의 서비스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롯데그룹도 롯데멤버스를 통해 최대 5%의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 주는 '엘페이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를 내놨고, 롯데홈쇼핑은 최근 멤버십 개편을 통해 호텔, 렌터카, 시네마 등 계열사 할인 혜택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유료 멤버십 규모 늘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컬리는 '컬리패스'를 통해 샛별배송 지역 고객에 한해 1만5천원 이상 주문 시 무제한으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하반기 새로운 멤버십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사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커머스가 증가하면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유료 회원 확보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더 다양한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회원을 확보해야 기업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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