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속 바닷물 마신 여당, 결의안 밀어붙인 야당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며 잇따라 수산시장을 찾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번엔 직접 수조 속 바닷물까지 마셨습니다.
어제 국회에선 야권 단독으로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강행 처리했는데, 여당은 오염수 청문회 합의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잇따라 수산시장을 찾고 있는 국민의힘.
가게 앞을 지나치던 김영선 의원이 수조 속 물을 손으로 떠 마십니다.
[김영선/국민의힘 의원 : "이거 먹어도 된다는 거 아니에요?"]
[류성걸/국민의힘 의원 : "아니, 이 물이야. 저거야. 저, 저."]
거듭 물을 떠 마시던 김 의원, 동료 의원에게도 권합니다.
[김영선/국민의힘 의원 : "물 좀 한 번 드셔보세요."]
[류성걸/국민의힘 의원 :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한데 이게?"]
수조 속 물은 국내 연안에서 퍼 올려 정화 살균 과정을 거친 바닷물입니다.
[김영선/국민의힘 의원 : "이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2011년에 방류해 가지고 우리 근해까지 온 거기 때문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훨씬 진한 거예요, 이게."]
민주당은 수조 속 물을 마시면 국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것 같냐고 꼬집었습니다.
[김한규/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발상 자체가 너무 기괴합니다. 수조 속의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 같습니다."]
국회에선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야권 단독으로 처리됐습니다.
해양투기 6개월 보류, 한일정부 상설협의체 구축 등의 요구가 담겼습니다.
통상 여야가 합의 처리하는 국회 결의안, 여당은 즉각 반발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청문회'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결의안을 이렇게 처리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고 없는 사례입니다. 더이상 청문회라는 주장을 민주당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정작 이를 논의해야 할 국회에선 결의안 단독 처리 등의 후유증으로 여야 간 냉각 기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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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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