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에 약탈까지…프랑스 시위 격화·확산
[앵커]
알제리계 10대 프랑스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차별적인 방화와 약탈까지 벌어지며 폭동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7살 알제리계 소년 나엘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파리 외곽 도시 낭테르를 넘어 프랑스 제2 도시인 마르세유와 리옹, 릴 등으로.
시위 현장은 프랑스 전역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디자 아수마니/파리 외곽 도시 주민 : "정의에 이중 잣대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정의인 게 다른 사람에게는 또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건 잘못된 겁니다."]
시위 양상이 격화되며 폭동이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공공시설에 대한 방화가 잇따르고 있고, 대형 쇼핑몰이나 상점 등에선 무차별적인 약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파리 외곽 도시에서는 버스 차고지가 공격을 받아 대중교통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프랑스 전국에서 5백 채 가까운 건물이 훼손되고, 3천8백여 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과격 시위를 벌인 870여 명이 체포됐고, 경찰과 군 경찰 24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파리 외곽 도시들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밤 9시 이후 수도권을 오가는 버스와 트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며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이 상황과 순간을 이용해 무질서를 조장하고, 우리 기관을 공격하려는 모든 사람을 강하게 비난합니다."]
나엘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은, 살해 의도가 없었다며 고인과 유족하게 미안하다는 뜻을 변호사를 통해 전했습니다.
유엔은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면서, 지금은 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종주의와 차별이라는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할 순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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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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