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갈까?' 5위와 2게임차…한화, 무섭게 달라졌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시즌 144게임 가운데 반환점에 딱 1게임만을 남긴 '만년 꼴찌' 한화 이글스가 무섭게 달라졌다.
초반 부진을 딛고 투타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무려 18년 만에 7연승으로 5위 키움 히어로즈를 2게임차로 압박하며 순위 경쟁의 강력한 변수로 등장했다.
한화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문동주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홈런 3방을 터뜨린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1로 이겼다.
한화는 2005년 6월 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그해 6월 11일까지 LG 트윈스전에서 7연승을 달성한 뒤 6천593일 만에 7경기를 내리 승리했다.
한화는 당시 6월 1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9연승을 달성했고, 이후엔 7연승을 달린 적이 없었다.
한화는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최하위 삼성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무서운 면모를 보이는 한화 타선은 이날도 불을 뿜었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는 1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최채흥을 상대로 마수걸이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한화는 2회 선두 타자 정은원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안타 1개와 상대 실책을 합해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김인환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으로 내달려 득점했다.
4-0으로 앞선 4회엔 이진영이 2사 2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고, 7회엔 노시환에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한화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한 점을 내줬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노시환은 시즌 15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아울러 KBO리그 홈런 단독 2위에 올랐다.
■ 1위 LG, KIA에 9회말 끝내기…김현수 개인 통산 8번째 끝내기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선두 LG 트윈스가 김현수의 끝내기 적시타로 KIA 타이거즈를 5-4로 물리쳤다.
LG는 5연승을 달렸고, KIA는 8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LG는 상대 선발 양현종에게 막히며 5회까지 2-4로 밀렸으나, 양현종이 교체된 6회에 동점을 만들었다.
2사 이후 문보경의 우전 안타, 박해민의 볼넷, 이재원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뒤 홍창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LG는 9회초 1사 2루 위기에 놓였으나 박명근이 잘 막았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신민재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문성주는 바뀐 투수 전상현의 초구를 공략해 1사 1,3루가 됐다.
그리고 타석에 선 김현수는 다시 전상현의 초구 직구를 노려쳤다. 공은 2루 깊숙한 곳으로 흘렀고, 상대 수비수가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았다.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김현수가 끝내기 적시타를 친 건 개인 통산 8번째다.
■ 롯데, 두산에 연장 10회말 윤동희 끝내기…3연승 휘파람
롯데 자이언츠는 제2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연장 10회말에 터진 윤동희의 짜릿한 끝내기 적시타로 두산 베어스를 1-0으로 꺾었다.
4위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3위 NC 다이노스를 반 경기차로 추격했다.
이날 두 팀은 정규이닝 동안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에게 꽁꽁 묶였다.
두 팀은 8회부터 필승조를 투입했고, 득점 없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초 2사 1루 위기를 잘 넘긴 롯데는 10회말 선두타자 박승욱이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김민석의 희생번트와 홍건희의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고, 고승민이 자동 고의 4구로 출루한 뒤 무관심 도루를 해 1사 2, 3루가 됐다.
해결사는 윤동희였다. 그는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홍건희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받아 쳐 경기를 끝냈다.
■ SSG, 에이스 김광현 7⅔이닝 1실점 5승…최주환·에레디아 홈런
2위 SSG 랜더스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와 홈런 2방을 앞세워 5위 키움 히어로즈를 7-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SSG는 올 시즌 키움과 맞대결에서 9승(1패)째를 낚아 천적 관계를 재증명했다.
김광현과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투수전으로 흘러간 경기는 6회에 기울기 시작했다.
SSG 추신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최주환이 후라도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 투런포를 그렸다.
후라도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SSG는 계속 두들겼다.
최정의 내야 안타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시즌 9호 포로 4-0으로 달아났다.
SSG는 6회 한 점을 내줬지만, 9회에 소나기 안타를 집중하며 3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김광현은 7⅔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 kt 박병호,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의 힘으로 3연패 탈출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선 7위 kt wiz가 박병호,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 야수들의 집중력에 힘입어 NC를 3-2로 누르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kt는 0-2로 뒤진 7회말 황재균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 기회에서 박경수가 바뀐 투수 김시훈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kt는 8회에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NC 류진욱의 초구를 노려쳐 동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선 행운이 따랐다. 황재균이 친공은 류진욱의 몸을 맞고 휘었다.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NC 내야진은 타자 주자 황재균만 잡았다. 그사이 3루 주자 알포드가 홈을 밟았다.
경기를 뒤집은 kt는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하며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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