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국힘 '횟집 먹방'에 당황한 민주당, 오염수 여론조사 갈수록?

은현탁 기자 2023. 7. 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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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참외 먹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민주당의 단식에 국민의힘이 횟집 먹방, 참외 먹방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실 규명보다는 밑도 끝도 없는 홍보전으로 사태를 희화화하는 듯한 인상도 줍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여야의 벼랑끝 홍보전이 국민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선 앞두고 전면 홍보전 양상

민주당은 의원들의 단식 농성으로 오염수의 위험성을 부각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괴담으로 치부하며 횟집 먹방으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먹방 전술에 민주당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민주당은 먼저 단식으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죠. 윤재갑 의원은 지난 27일까지 8일 동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는 단식을 중단하면서 "정부는 여전히 일본 주장만 되풀이하는 앵무새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한술 더 뜬 여당은 일본의 핵폐수 투기 반대에는 관심이 없고, '생선회 먹방'이나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오염수 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 고문인 우원식 의원은 26일 오전부터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는 단식농성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어요. 일부 의원들은 "하루 이틀씩 단식농성에 동참해달라. 격려 방문이 아닌 단식농성 참여로 정부여당에 강력히 경고하자"는 메시지를 돌리며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과학적인 근거를 들면서 안전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지난 주말부터 전략을 바꿨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등 당 지도부는 지난 23일 가락동 도매시장 횟집 저녁식사를 시작으로, 상임위원회별로 횟집 오·만찬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26일 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의 농산물공판장을 찾아 '참외 먹방'을 선보였습니다. 이 대표는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 한데도 야당이 괴담으로 선동했고, 일본 오염수 방류도 괴담이자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TF' 홍석준 의원은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실은 안전은 한데 국민 정서는 찝찝한 것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건강에 아무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감정과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저희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라고 밝혔습니다.

◇시간 지날수록 찬반 간격 좁아져

그렇다면 단식과 먹방의 대결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오염수 방류에 대한 찬반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광우병 사태에서 사드, 오염수까지 여론의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25일 경남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해 물은 결과 '안 된다' 60.9%, '된다' 23.8%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MBC경남이 한달 전인 지난 달 26-28일 조사한 '안 된다' 66.1%, '된다' 18%에 비해 찬반 격차가 11%p 줄어들었습니다. 경남지역만 대상으로 했지만 정부 여당의 적극적인 방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먹히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은 노무현 정권인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됐지만 정작 치명타를 입은 사람은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죠. 정부·여당은 광우병 괴담을 정권 흠집 내기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했지만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광우병 괴담으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무려 100일 이상 지속됐습니다.

CBS가 2008년 4월 29-30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물은 결과 반대 58.5%, 찬성 29.4%, 모름/무응답 12.1%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7년 9월 오픈엑세스의 여론조사에 비해 반대 의견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었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008년 4월 말 MBC PD수첩의 보도 이후 촛불집회 등으로 급격히 하락해 그해 6월 취임 100일만에 10%대까지 추락했습니다.

2017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당시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반대 여론이 잦아드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한국갤럽이 2017년 6월 13-15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3명에게 사드 배치에 대해 물은 결과 '찬성' 53%, '반대' 32%, '의견 유보' 1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그해 1월 조사 당시 '찬성' 51%, 반대 '40%'와 비교해 반대 여론이 크게 줄어들었죠.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경북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집회 현장에서 '사드 괴담'을 노래로 부르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습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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