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 맨홀추락 반복되는데…20개 중 1개만 방지시설

이재영 2023. 7.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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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우기 때마다 맨홀 추락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일부 지역은 아직도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 맨홀이 없거나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 때는 서울 서초구에서 남매가 폭우에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실종·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는데 추락방지시설 설치는 더딘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는 총 16만2천371개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맨홀 추락방지시설 1개 설치에 100만원 이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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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0개…광주·충북은 시범 1개만
물이 역류하는 맨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여름 우기 때마다 맨홀 추락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일부 지역은 아직도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 맨홀이 없거나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 때는 서울 서초구에서 남매가 폭우에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실종·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는데 추락방지시설 설치는 더딘 상황이다.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지자체별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 현황을 보면 5월 기준 대전은 설치 맨홀이 0개이고 광주와 충북은 각각 1개다. 부산도 설치 맨홀이 0개였는데 부산시가 환경부에 보고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잠금형 맨홀 뚜껑'으로 추락방지시설을 갈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환경부 측은 밝혔다. 이 뚜껑은 기존 맨홀 뚜껑보다 우수관로나 하수관로에서 물이 역류할 때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솟아오르는 일이 덜 발생하는 형태라고 한다.

다만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대전시에서 예산을 확보해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알려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통계가 잘못돼 새로 현황을 집계 중이며 설치 계획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광주와 충북은 맨홀 1곳에 시범적으로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 상황으로 점차 설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맨홀 안전망에 오른 한화진 장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진행된 침수해소 현황 점검에서 맨홀 추락방지 안전망에 올라가고 있다. 2023.6.23 mon@yna.co.kr

전국적으로는 총 16만2천371개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맨홀이 343만개이니 20개 중 1개에만 추락방지시설이 있는 셈이다.

부산·대전·광주·충북 4개 지자체는 별개로 놓아도 지자체별 추락방지시설 설치 맨홀 개수 편차가 컸다. 제주는 6만8천25개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이 있는데 대구는 20개에 불과했다. 서울은 1만991개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됐다.

맨홀 추락방지시설 1개 설치에 100만원 이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경우 올해 맨홀 1만개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하면서 예산 40억원을 배정했다.

이주환 의원은 "많은 비로 안타까운 인명·재산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는데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면서 "정부가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부주의나 과실로 인한 사고도 없도록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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